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국제유가, 1% 넘게 상승...중동 긴장·러-우 갈등 재부각

예멘 정세 악화로 공급 차질 우려 커져...러시아 ‘푸틴 거주지 드론 공격’ 주장 겹쳐
6월11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남쪽에서 펌프잭과 시추 장비의 드론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11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남쪽에서 펌프잭과 시추 장비의 드론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예멘 내 긴장 고조로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1% 넘게 상승했다.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제기된 점도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달러(1.7%) 오른 61.64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10달러(1.9%) 상승한 배럴당 57.84달러에 마감됐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겔버앤어소시에이츠(Gelber &Associates)는 보고서에서 “시장의 관심이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과 같은 새로운 불안 요인이 공급 차질 가능성을 둘러싼 헤드라인을 계속 보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사우디 국영 통신을 인용해 남부 분리주의 주요 세력이 동부 하드라무트 주에서 긴장 완화 노력을 훼손하는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연합군이 민간인 보호를 위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북부에 위치한 푸틴 대통령의 공식 거주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비난하며, 이에 따라 평화 협상에서의 입장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해당 주장을 일축하면서, 러시아가 이웃 국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명분’을 찾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 속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실무진이 다음 주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 “긍정적인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브렌트유는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타결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지난주 26일 거래에서는 2% 이상 하락한 바 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해상 원유 수입이 견고한 흐름을 보이면서 석유 시장의 수급을 타이트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로이터에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60달러 선이 사실상의 하단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비(非) OPEC+ 국가들의 원유 공급 증가세가 내년 중반께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가 2026년에 소폭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원유 재고 통계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당초 이날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로이터가 실시한 추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고, 정제유와 휘발유 재고는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