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 5000 시대 향한 도전과 기업 지배구조 개혁 가속화
금값 온스당 5,000달러 시대 개막…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의 ‘안전판’
금값 온스당 5,000달러 시대 개막…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의 ‘안전판’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한국의 증시 개혁과 금값의 역사적 랠리, 그리고 달러 약세에 따른 아시아 통화의 반격에 주목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주식: 한국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AI 제2막
2025년 한 해 동안 코스피(KOSPI)가 70% 이상 급등하며 글로벌 증시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가운데, 2026년에는 이러한 상승세가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 개정 등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 달성을 향한 체질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의 74%가 2026년 시장 조정을 예측하고 있다. 특히 AI 자본 투자의 속도 조절이 예상됨에 따라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을 증명하는 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베트남은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입으며 GDP 1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새로운 알파(초과 수익) 창출의 요충지로 꼽힌다.
◇ 원자재: 금(金) 온스당 5,000달러 시대… 은(銀)의 역습
2025년 온스당 4,500달러를 돌파한 금값은 2026년에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탈달러화 추세 속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 역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 ETF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과 중동·유럽의 분쟁 지속은 ‘품질로의 도피’ 현상을 강화하며 금값을 지지한다. 전문가들은 최대 5,5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은(Silver)은 태양광, AI 반도체, 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의 핵심 소재로 쓰이며 금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 외환 및 채권: 달러의 퇴조와 엔화의 귀환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만성적인 달러 강세는 힘을 잃고 아시아 통화들이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와 위험 선호 심리 회복으로 한국 원화, 대만 달러, 말레이시아 링깃 등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처럼 정정 불안이나 자연재해 등 내부 변수가 있는 국가는 통화 다이버전스(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
일본은행(BOJ)은 2026년까지 기준금리를 1.0%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10년 만기 국채(JGB) 수익률이 2%를 웃도는 등 ‘금리가 있는 일본’으로의 복귀가 가속화되며 엔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미래 과제: 변동성의 파도를 넘는 분산 투자
2026년은 성장(AI)과 안전(금)이 공존하는 독특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나틱시스 IM 싱가포르의 도라 시우 CEO는 "기관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도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에게 2026년은 단순히 시장의 흐름을 쫓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재정 적자와 지정학적 긴장이라는 거대한 리스크 속에서 자신만의 ‘알파’를 찾아내는 적응력이 요구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