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오거스타 리저널 공항, 韓 스타트업의 공항 내 테스트 공간 구축 방안 검토
'신기술 친화 공항' 이미지 선점 전략… "재정적 의무 없는 2년 기한 협력"
'신기술 친화 공항' 이미지 선점 전략… "재정적 의무 없는 2년 기한 협력"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협약의 파트너로 선정된 위플로는 한국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도 지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플로의 핵심 기술은 항공기 이착륙 과정에서 필요한 정밀 점검 및 유지보수 작업을 수행하는 특화된 자동화 항공기, 즉 첨단 드론 시스템 개발이다.
오거스타 리저널 공항(AGS)의 다이앤 존스턴 혁신 및 비즈니스 개발 이사는 이날 위원회 보고를 통해 그간의 경과를 설명했다. 존스턴 이사에 따르면, AGS는 위플로 측과 지속적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위플로는 자사의 항공기 점검 드론 기술을 고객사들과 함께 실증하고 테스트하기 위한 전용 공간을 AGS 부지 내에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존스턴 이사는 만약 이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AGS는 공항 남동쪽 사분면 구역의 지상 부지를 위플로 측에 임대하는 정식 임대 계약(lease agreement)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는 이와 같은 본 계약 체결을 목표로, AGS와 위플로 양측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한 법적 기반으로 작용하게 된다.
"신기술 수용" 차별화…미래 비즈니스 유치 포석
존스턴 이사는 이번 MOU 체결이 갖는 전략적 의미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이번 MOU는 새로운 항공우주 기술 분야에서 오거스타 리저널 공항의 이름을 다시 한번 대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유형의 첨단 기술 비즈니스를 우리 공항으로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그 목표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협약의 성격을 "신기술 분야에서 우리 공항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홍보(PR) 활동"이라고 규정했다. 존스턴 이사는 "이번 협력은 AGS가 신기술에 매우 친화적이라는 사실을 시장에 알리는 동시에, 현시점에서 대부분의 다른 공항들이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이러한 첨단 기술들을 우리 공항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실질적인 재정 투입 없이도 AGS가 '첨단 항공우주 기술 테스트베드'로서의 선도적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위플로와의 협력이 AGS를 타 공항과 차별화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존스턴 이사는 또한 "물론 위플로 측이 우리에게서 실제 토지를 임대하기를 원한다면, 공항에서 실제 사업을 수행하고자 하는 다른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위플로의 배경 정보와 재무 상태 등에 대해 좀 더 심층적인 검토와 검증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MOU가 본 계약과는 구별되는 사전 협력 단계임을 명확히 했다.
'외국 기업 등록' 조건부 승인…재정 부담은 '전무'
위원회는 이번 MOU 승인 과정에서 법적, 재정적 위험 요소를 면밀히 검토했다. 윌 새서 위원은 협약으로 인해 AGS 측에 어떠한 재정적 의무나 부담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확인했다.
존스턴 이사 역시 이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번 MOU는 2년 기한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AGS 측의 어떠한 금전적 약속도 포함하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또한 "본 MOU는 90일 전 사전 통지를 통해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으며, 양측의 합의에 따라 상시 수정되거나 연장될 수 있는 유연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배석한 로버트 커 시 변호사 역시 사전에 해당 MOU의 법적 사항을 검토하고 승인했음이 확인됐다.
다만, 일부 위원들의 신중한 검토 의견도 제시되었다. 댄 트라우트먼 위원은 위플로가 현재 조지아주법에 따른 외국 기업(foreign corporation)으로 정식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로닉 웨스트 항공 위원회 의장은 트라우트먼 위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위플로가 조지아주에 외국 기업으로 정식 등록 절차를 완료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번 MOU를 승인한다는 단서 조항을 추가했다. 오거스타 항공 위원회는 이 조건 하에 위플로와의 MOU 체결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오거스타 리저널 공항은 한국의 첨단 드론 기술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발판 삼아, 차세대 항공우주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관련 비즈니스를 유치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