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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론 머스크 "옵티머스 로봇이 빈곤 없앤다"

테슬라, AI·로보틱스로 세계 경제 100배 성장 예측... '노동력 대체' 앤드루 양 UBI 재조명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이끄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경제의 근본적인 구조를 뒤바꿀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이끄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경제의 근본적인 구조를 뒤바꿀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이끄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경제의 근본적인 구조를 뒤바꿀 것이라 단언했다. 머스크는 이 기술 발전이 궁극적으로 빈곤을 없애고 '보편적 고소득(Universal High Income)' 시대를 열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뉴스위크 보도를 보면,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을 준비하는 중대한 시점에 나왔다. AI와 로봇 기술이 광범위하게 채택될 경우 대규모 일자리 대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보편적 기본소득(UBI) 등 새로운 형태의 사회안전망 논의가 미국 사회에서 다시금 주목받는 모습이다.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인류에게 '무한한 돈 복사(infinite money glitch)'와 같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 발전의 긍정적 측면을 강력히 주장했다.

'옵티머스'는 사상 최대 제품, 세계 경제 100배 성장 이끈다


머스크는 지난 6일 열린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가 "역사상 가장 큰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옵티머스가 가져올 새로운 능력 덕분에 "실제로 빈곤을 없앨 수 있다"고 공언하며 로봇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같은 날 주주들은 머스크에게 1조 달러(약 1466조 원)에 이르는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AI와 로보틱스가 결합하면 "세계 경제를 10배, 어쩌면 100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며 그 폭발적인 잠재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옵티머스는 '무한한 돈 복사'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며, 미래에는 돈 자체가 전기 에너지를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전력을 가동할 수 있는지로 측정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로봇과 AI가 모든 것을 생산하게 될 때, 그들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곧 실질적인 부의 척도가 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머스크는 며칠 앞서 출연한 조 로건의 팟캐스트 프로그램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서도 로보틱스와 AI의 발전이 인간 노동의 필요성을 없애 "일이 선택 사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로봇과 AI가 있으면 선의의 시나리오에서 보편적 기본소득(UBI)이 아니라 보편적 고소득(UHI)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누구나 원하는 모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옵티머스가 "최고의 인간 외과의사보다 수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고 "미래 범죄를 예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그의 발언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사회 전반의 기능적 역할까지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미국 정부 효율화 부서의 전직 책임자였던 머스크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억 대의 옵티머스 로봇이 유통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AI 대량 보급, 노동력 대체 우려로 UBI 논의 재조명

머스크의 로봇과 AI에 대한 열광적인 전망은 이미 미국 내 일부 주요 경영자들 사이에서도 메아리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나 엔비디아 CEO 젠슨 황 같은 인물들도 로봇과 AI가 노동 및 생활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의 이면에는 AI가 미국 내 노동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광범위한 우려가 따른다. AI의 대규모 채택이 초래할 직업 대체(job displacement) 문제 때문에 보편적 기본소득(UBI) 같은 새로운 사회안전망이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 필수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머스크 외에도 일부 기술 리더들은 기본소득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기업가이자 전직 대통령 후보였던 앤드루 양(Andrew Yang)은 미국에서 UBI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주장하는 인물로 꼽힌다. 양은 뉴스위크에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AI로 대체되고 나면, UBI가 점점 더 적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술 발전이 촉발할 대규모 실업 문제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기본 생활비 지급이 필수적이라는 견해를 강조한 것이다. 양은 한때 머스크의 '아메리카 정당(America Party)'과 연관되기도 했다.

테슬라, 대규모 생산 체제 구축 가속화


머스크의 야심 찬 경제 전망이 현실화되려면 테슬라의 옵티머스 대량 생산이 필수적이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해까지 테슬라 공장 내부에 옵티머스를 먼저 배치하고, 올해에는 다른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생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첫 대량 생산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나아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는 연간 10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라인으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처럼 테슬라가 구체적인 생산 목표와 계획을 밝히면서 머스크의 AI 및 로보틱스에 대한 구상이 단순한 공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경제 구조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적으로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저하 문제가 대두하는 가운데 로봇 기술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에게 새로운 차원의 경제적 풍요를 가져올 것이라는 머스크의 주장은 앞으로도 월가와 경제계의 뜨거운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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