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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미국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9개월 만에 최저치…시장 변동성 '주목'

안전자산 선호 약화되며 달러당 154.49엔 기록…유로화, 파운드화는 안정세
미 의회 셧다운 합의 도출 난항 시 엔화 약세 반전 가능성…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예정
일본 엔과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과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가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속에 달러 대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4.49엔까지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미국 정치 상황이 글로벌 통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 연방 자금 지원을 복원하고 역대 최장 기간의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합의안이 9일 늦게 상원의 초기 관문을 통과하면서, 금융시장에는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되었다.

이로 인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달러 대비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특히 호주 달러가 약 0.7% 상승한 0.6536달러를 기록하는 등 위험 선호 통화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엔화의 하락은 가장 큰 움직임 중 하나였다.
현재 미국 상원에서 셧다운 종료 합의안이 초기 장애물을 넘었지만, 의회가 언제 최종 승인을 내릴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상원이 신속하게 조치한다면 이르면 12일에 법안을 통과시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 서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상원 장애물이 남아있어, 합의 도출이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엔화 약세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석 회사인 스펙트라 마켓(Spectra Markets)의 브렌트 도넬리 사장은 "11월 15일까지 재개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거의 완전히 가격에 반영되어 있으므로, 이를 벗어나거나 지연되는 것은 유동성 반등에 위험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시장이 이미 셧다운 종료를 기정사실화하고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에, 예상과 다른 상황이 발생하면 큰 파장이 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엔화와 달리 유로화는 1.1558달러에서 안정세를 유지했고, 파운드화는 1.3177달러까지 서서히 상승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한편, 태평양 지역에서는 뉴질랜드 인플레이션 기대치, 영국 주간 임금 데이터, 독일의 ZEW 심리 조사가 장 후반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질랜드 달러는 경제 둔화로 몇 달 동안 압력을 받아왔으며, 11일에는 호주 달러 대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대척점 국가 간 금리 전망의 엇갈림을 반영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과 각국 경제 상황, 그리고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엔화의 급격한 약세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이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향후 미국 셧다운 최종 해결 여부와 그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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