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결정권자들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내린 뒤 추가 인하 필요성을 놓고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분열된 내부 기류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베르토 머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 완화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정책을 더 완화할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이다. 과도하게 완화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3% 안팎으로 2% 목표보다 높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 등 금융여건이 높은 수준이며 통화정책이 중립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머살렘 총재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데 찬성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다소 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임금 상승세가 완만해져 노동 수요가 식고 있다”면서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물가 압력을 키우지 않고 성장률을 높이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성 향상이 지속되는지 보면서도 물가가 다시 뛰지 않도록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했고, “금리를 너무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경제를 다치게 하는 실수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고용시장은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 월간 일자리 증가는 지난해 평균 15만명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5만명 안팎으로 줄었고 시카고 연은은 10월 실업률이 4.4%까지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비해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다음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큰 폭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물가가 빠르게 내려가고 노동시장이 약해지고 있다”며 “12월 FOMC에서 최소한 0.5%포인트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2월에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약 63%, 동결 가능성이 약 37%로 반영되고 있다.
올해 이미 두 차례 금리를 내렸다는 점에서 연준의 내부 논쟁은 더 주목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부분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추가 인하 여부를 놓고 신중론·확대론·동결론이 뒤섞여 있고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반면 노동시장은 식고 있어 파월 의장의 선택지가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