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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본사 인력 최대 3만 명 감원 추진...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

AI 효율화·비용 절감 본격화...본사 사무직 인력 약 10%에 해당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최대 3만 명에 달하는 사무직 인력 감원을 추진한다고 2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의 이번 대규모 감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과도하게 확충했던 여파를 바로잡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다.

감원 예정 인원은 아마존 전체 직원 약 155만 명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본사 및 관리직 등 약 35만 명 규모의 사무직 인력 중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마존의 인력 감원은 2022년 말부터 단행된 약 2만7000명 규모의 구조조정 이후 최대 규모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번 인력 감원 계획과 관련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 2년간 기기·커뮤니케이션·팟캐스트 등 여러 부문에서 소규모 인력 감축을 이어온 바 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주 시작되는 아마존의 구조조정이 인사, 기기 및 서비스, 운영 등 다양한 부서를 포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감원 대상 부서의 관리자는 현지 시각으로 28일 이메일 통보 이후 직원들에게 구조조정 사실을 전달하는 절차에 착수한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회사 내의 ‘과도한 관료주의’를 해소하기 위한 조직 효율화 작업을 추진해 왔다. 그는 관리자 수를 줄이는 한편, 비효율적인 절차를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는 내부 신고 채널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약 1500건의 제안과 450건 이상의 프로세스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올해 초 밝혔다.
재시 CEO는 지난 6월에는 “인공지능(AI) 도구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인력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의 스카이 카나베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아마존이 사무직 조직 내에서 AI 기반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인력 감축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아마존이 또한 장기적인 AI 인프라 구축 투자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단기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번 아마존의 구조조정이 구체적으로 어느 부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인력 감축 규모는 향후 회사의 재무 우선순위 변화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앞서 미국 경제매체 포춘(Fortune) 은 아마존의 인사 부문에서 약 15% 규모의 감원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테크 업계 감원 동향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Layoffs.fyi 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216개 기술 기업에서 약 9만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지난해에는 연간으로 감원 규모가 15만3000건에 달했다.

아마존의 최대 수익 부문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해 2분기 매출이 309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이는 그렇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39%)와 구글 클라우드(32%)의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AWS의 3분기 매출은 약 18% 증가한 32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 증가율보다 다소 둔화한 수치다. AWS는 지난주 약 15시간에 걸친 인터넷 장애로 스냅챗(Snapchat), 벤모(Venmo) 등 주요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 이후 후폭풍을 겪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1.3% 오른 227.1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회사는 오는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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