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글로벌 판매 3% 증가 94만대…생산은 9% 늘어 103만대
中서 전기차·하이브리드 선전, 日은 프리우스 리콜로 5% 감소
中서 전기차·하이브리드 선전, 日은 프리우스 리콜로 5% 감소
이미지 확대보기토요타는 27일 다이하츠와 히노를 포함한 9월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한 94만9153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생산량은 9% 늘어난 103만6106대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는 중국 시장의 변동성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부품 수입 관세로 인한 무역 긴장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성장을 달성했다.
토요타는 올해 7개월 연속 사상 최고 생산량과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8월 들어 이런 연속 기록이 끊겼다.
9월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 판매는 중국과 일본에서 소폭 감소했지만 미국에서 14% 이상 증가했다.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 전체 판매는 5% 증가해 해당 6개월 기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브랜드들은 비야디(BYD) 등 자국 제조사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면서 중국에서 입지를 잃고 있다.
토요타는 순수 전기차 bZ3X와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본국인 일본 시장 축소는 장기적 과제로 남아 있다.
토요타의 9월 중국 판매는 더 많은 지역에서 보조금이 종료되면서 1% 감소했다. 일본에서는 프리우스의 대규모 리콜에 따른 생산 감소로 5% 줄었다.
토요타의 상반기 선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에서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소비자들은 토요타의 신뢰성과 품질을 높이 평가하며, SUV와 트럭 모델에 대한 수요가 견조했다.
중국 시장은 토요타에게 양면성을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부진하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bZ3X 같은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토요타가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BYD를 비롯한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공세가 거세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된 기술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면서 토요타 같은 외국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다.
일본 국내 시장 부진은 토요타에게 더 큰 고민거리다. 프리우스 리콜로 9월 판매가 5% 감소한 것은 단기적 요인이지만, 일본 자동차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것은 구조적 문제다.
일본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자동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젊은 세대는 차량 소유보다 공유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토요타뿐 아니라 모든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직면한 과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변수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토요타의 수익성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토요타는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일본과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도 여전히 많다.
그럼에도 토요타가 7개월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전환, 무역 갈등, 경기 둔화 등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전략은 명확하다. 하이브리드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면서, 지역별로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SUV와 트럭, 중국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일본에서는 소형차와 친환경 모델에 집중한다.
한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토요타의 강점은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하면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순수 전기차만 고집하지 않고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여러 선택지를 유지하는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토요타의 과제는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일본 시장 축소에 대응하며, 미국에서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면서도 수익성을 지켜야 하는 균형이 중요하다.
토요타는 2026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배터리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도 추진 중이다.
업계는 토요타가 규모의 경제와 기술력,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격변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선두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