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4000㎥급 'HL 퍼핀'호 인도…자매선 3척에 이어 마지막 선박
선박당 2억900만 달러·10년 용선 계약…호주 고르곤 LNG 공장 운송
선박당 2억900만 달러·10년 용선 계약…호주 고르곤 LNG 공장 운송
이미지 확대보기노던 마린의 트라이텍 마린은 지난 22일 성명에서 17만4000㎥급 LNG 운반선 HL 퍼핀호가 자매선인 HL 알리사 워너호, HL 에드워드 오스틴호, HL 씨 이글호의 이전 인도에 이어 프로젝트의 일부로 건조되는 에이치라인해운이 소유한 네 번째이자 마지막 선박이라고 밝혔다.
현재 17만4000㎥급 선박은 모두 NMM(노던 마린 매니지먼트)에서 관리하고 있다.
베슬스밸류가 제공한 AIS 데이터에 따르면 HL 퍼핀호는 약 3주 전에 삼성중공업의 거제 야드를 떠났다.
이 선박은 이미 엑슨모빌이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서호주 배로우 섬에 있는 셰브론이 운영하는 고르곤 LNG 공장에 화물을 적재했다.
올해 초 엑슨모빌의 자회사인 엑슨모빌 LNG는 17만4000㎥ 규모의 HL 알리사 워너호와 HL 에드워드 오스틴호의 명명식을 발표했다.
지난 2022년에 에이치라인해운은 삼성중공업에서 이 두 척의 LNG 운반선과 두 척의 자매 선박을 더 주문했다.
베슬스밸류 데이터에 따르면 에이치라인해운은 각 선박에 대해 약 2억900만 달러(약 2900억원)를 지불했으며 엑슨모빌과 10년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의 LNG 운반선 4척 인도 완료는 한국 해운업계의 LNG 운송 시장 공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엑슨모빌 같은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와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한 것은 한국 해운사의 경쟁력을 입증한다.
한 해운 산업 전문가는 "LNG 운반선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장기 용선 계약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에이치라인해운이 엑슨모빌과 10년 계약을 맺은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LNG 운반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석탄 발전을 줄이고 천연가스 발전을 확대하면서 LNG 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LNG 운반선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형 LNG 운반선 건조에서 강점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현대상선에서 분사한 해운사로, 벌크선과 LNG 운반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LNG 운반선 사업을 적극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엑슨모빌과의 장기 용선 계약은 에이치라인해운에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한다. 10년 계약 기간 동안 선박 운영으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재무 안정성이 강화된다.
고르곤 LNG 프로젝트는 호주 서부 해안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셰브론이 주도하고 엑슨모빌, 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LNG는 주로 아시아 국가로 수출된다. 에이치라인해운의 LNG 운반선들은 호주에서 LNG를 싣고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운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2도의 초저온 상태로 액화된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특수 선박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건조 비용도 높지만, 운임도 높아 수익성이 좋다.
전문가들은 향후 LNG 운반선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각국이 탄소 중립을 추진하면서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에너지원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해운사들은 LNG 운반선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HMM, 팬오션 등도 LNG 운반선을 발주하거나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조선소들도 LNG 운반선 수주에 적극적이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LNG 운반선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한국 해운사와 조선사의 LNG 운반선 분야 협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과잉 투자 우려도 제기한다. 너무 많은 LNG 운반선이 발주되면 공급 과잉으로 운임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NG 운반선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장기 용선 계약을 확보하지 못한 선박들은 운임 변동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4척 모두 장기 용선 계약을 확보해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10년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 회수도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는 에이치라인해운이 향후 LNG 운반선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첫 번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만큼 추가 발주 가능성도 있다.
에이치라인해운 관계자는 "엑슨모빌과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향후 LNG 운반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