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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3분기 '깜짝 실적'에 주가 시간 외 7% 급등...PC 수요 회복에 반등 신호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반격 ...美 정부 투자로 ‘제2의 부활’ 노려
2011년 1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인텔 본사 외부의 로고.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1년 1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인텔 본사 외부의 로고.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23일(현지시각) 월가 예상을 웃도는 3분기 매출을 발표하며 PC용 x86 프로세서 수요 회복 신호를 알렸다. 실적 발표 직후 인텔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7% 급등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의 3분기 매출은 136억5000만 달러로, LSEG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131억4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조정 기준 0.23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은 다만 해당 분기 중 미국 정부에 넘겨질 에스크로(escrow) 예치 주식 반영으로 인해 주당 0.37달러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체결한 89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미국 정부는 주당 20.47달러에 인텔 주식 4억3330만 주를 매입했다.

인텔은 이어 4분기 매출을 133억 달러, EPS를 0.08달러(중간값 기준)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매출 133억7000만 달러, EPS 0.08달러)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번 가이던스(실적 전망치)에는 최근 매각된 알테라(Altera) 자회사의 영향은 제외됐다.
인텔의 3분기 순이익은 41억 달러(주당 0.90달러)로, 전년 동기 166억 달러 순손실에서 크게 개선됐다. 인텔은 해당 분기에 미국 정부로부터 57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텔은 보도자료에서 “이 같은 정부 지분 거래에 대한 회계 처리 전례가 거의 없다”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 기준 승인을 요청했으나, 현재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에 따라 “향후 결과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앞서 지난 9월 경쟁사인 엔비디아로부터 5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합하기로 했다. 현재 엔비디아 GPU는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인텔은 “현재 칩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인텔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데이터센터 CPU 사업의 성장세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회사 인텔 파운드리에 집중되고 있다. 해당 부문은 인텔뿐 아니라 외부 기업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사업으로, 총 1000억 달러(약 143조 원) 규모의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핵심 분야다. 다만 인텔은 아직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분기 중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최첨단 공정 기반 칩 생산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인텔 파운드리의 3분기 매출은 4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인텔은 “이번 매출 전액은 자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텔은 현재 직원 수가 8만8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4100명) 대비 약 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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