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SNT모티브 차세대 무기체계 공개, 레이볼트·다중 임무 모듈로 대전차 대응력 강화
한국 방산업계 AI·자율주행 기술로 글로벌 시장 공략
한국 방산업계 AI·자율주행 기술로 글로벌 시장 공략

디펜스블로그 등 국제 방위산업 전문매체는 지난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LIG넥스원의 무인지상전투체계(UGV) 'G-소드'와 SNT모티브의 'K13A1' 돌격소총이 첫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ADEX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35개국 600개 기업이 참가해 2023년 대회(34개국 550개사)의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한국 방산업체들은 AI·자율주행·수소기술 등 차세대 국방 기술력을 집중 선보였다.
AI 기반 자율항법으로 지형 적응 능력 강화한 'G-소드'
LIG넥스원이 전시회에서 공개한 G-소드는 궤도형 무인지상플랫폼으로, 터렛 장착형 기관포와 한국산 레이볼트(현궁) 대전차유도미사일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복합 화력체계를 특징으로 한다. 레이볼트는 LIG넥스원이 개발한 3세대 대전차미사일로, 적외선 영상 추적장치를 활용한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기능과 반응장갑을 무력화하는 탠덤 탄두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 사거리 2500m에서 900㎜ 이상의 관통력을 발휘한다.
G-소드의 핵심은 AI 기반 자율항법 시스템이다. 지형 스캐닝 센서와 결합된 이 시스템은 복잡한 전술 환경에서도 실시간 지형 지도를 생성해 최적 경로를 계획하고 위험 요소를 회피하며 기동성을 유지한다. 특히 '슛 앤 스쿠트(shoot-and-scoot)' 전술을 지원해 적 전차 등 기갑 위협에 신속히 사격한 뒤 즉각 재배치할 수 있다.
모듈형 설계가 G-소드의 또 다른 강점이다. 임무 특성에 따라 방공 시스템, 통신중계 장비, 전자전 탑재체 등 다양한 장비로 재구성할 수 있으며, 유·무인 복합 편성으로 운용돼 LIG넥스원이 '확장 가능한 전투 생태계'라고 명명한 체계에 통합될 수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G-소드는 AI 기반 상황인식 통합을 통해 최전방과 지원 부대 모두에 향상된 생존성과 효용성을 제공하는 새로운 수준의 무인 지상전투 능력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3가지 총신 길이·양손 조작 설계로 특수전 작전 유연성 확보한 'K13A1'
SNT모티브가 공개한 K13A1 돌격소총은 한국 특수부대를 위해 10년 이상 연구개발을 거쳐 완성한 차세대 화기체계다. 5.56×45㎜ NATO 탄을 사용하는 이 소총은 숏스트로크 가스피스톤 방식을 채택해 먼지나 습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을 보장하며, 무게는 약 3㎏에 불과해 특수작전 환경에 최적화됐다.
K13A1의 가장 큰 특징은 작전 상황에 따라 선택 가능한 3가지 바렐 길이다. 10.5인치(265㎜), 11.5인치(292㎜), 14.5인치(368㎜) 바렐을 장착할 수 있으며, 전체 길이는 구성에 따라 750∼810㎜로 조정된다. 현장 운용에서는 주로 11.5인치 바렐이 사용된다.
소총 상·측면에 다수의 MIL-STD-1913 피카티니 레일을 장착해 광학조준경, 조명장치, 레이저 지시기 등 다양한 부착 장비를 확장할 수 있다. 모든 조작부가 양손 사용이 가능한 앰비덱스트러스(ambidextrous) 구조로 설계돼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모두 신속한 전술 대응이 가능하다. 표준 M4 탄창과의 호환성도 확보했으며, 5단계 조절식 접철식 개머리판으로 사용자의 신체 조건에 맞는 인체공학적 설정이 가능하다.
이번에 공개된 A1 버전에는 완전한 노리쇠 폐쇄와 약실 잠금을 보장하는 포워드 어시스트(forward assist) 장치가 추가됐으며, 수출용 모델에는 플래시 하이더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현재 한국 특수부대에 배치된 K13의 초도 도입 물량은 약 1700정이며, M4A1이나 HK416의 대안을 찾는 해외 협력국들로부터 수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난 21일 EDR 매거진이 보도했다.

빠른 납품·비용 대비 성능으로 글로벌 입지 확대하는 한국 방산
한국 방위산업은 2021년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산 수출액은 2021년 73억 달러(약 10조 4500억 원)에서 2022년 173억 달러(약 24조7800억 원)로 급증했다. 한국은 2024년 3월 기준 세계 10위 무기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2024년 말 기준 한국 방산 산업은 약 731억 달러(약 104조7300억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의 수출 증가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이번 ADEX 2025에서는 필리핀·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폴란드 등 35개국 대표단이 한국 방산업체들과 현장 협상을 진행했으며, 전시회 기간 중 정부간·기업간 양해각서(MOU) 체결이 활발히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한국 방산업체들이 빠른 납품 속도(평균 18개월, 미국·유럽 3∼5년)와 비용 대비 우수한 성능, 기술이전 의지 등을 경쟁 강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