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대비 프리미엄 44%→30% 축소…무역 긴장 재고조 영향
3분기 배터리 판매 15% 증가·순이익 26억달러 전망
3분기 배터리 판매 15% 증가·순이익 26억달러 전망

아시아 금융 허브에 상장된 주식은 환율 차이를 조정한 후 선전에 상장된 주식보다 약 30% 더 비싸다. 이는 회사가 기록적인 2분기 이익을 발표하기 직전인 7월 44% 프리미엄과 비교된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배터리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5% 이상 증가하고 순이익이 188억 위안(26억 달러)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재개된 무역 긴장이 위험 선호를 억제하고 있다. 특히 10월 초 주가가 신고점을 기록한 이후 더욱 그렇다. CATL은 20일 늦게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과 본토 주식 간 프리미엄 축소는 여러 요인을 반영한다. 우선 미·중 무역 긴장의 재고조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또한 CATL 주가가 10월 초 최고점을 기록한 후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밸류에이션이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다.
CATL은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로, 테슬라, BMW,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과 글로벌 확장으로 지난 몇 년간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2분기에는 기록적인 이익을 달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전기차 수요 증가와 배터리 기술 개선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향후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실적이 여전히 강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4분기와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와 보조금 축소, 경쟁 심화 등이 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배터리 산업 애널리스트는 "CATL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거시 경제 환경과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CATL은 기술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하려 하고 있다. 회사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유럽과 북미에 현지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나트륨 이온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이 장기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홍콩 상장은 CATL에게 국제 자본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홍콩 주식의 프리미엄 변동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CATL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경쟁 심화와 정책 불확실성이 수익성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20일 늦게 발표될 3분기 실적과 함께 회사의 향후 전망 제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4분기 가이던스와 내년 성장 전략, 무역 긴장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이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ATL의 실적과 전망은 전기차 산업 전반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어, 이번 발표는 관련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