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싱가포르·한국 순방 나서, 무역 장벽 해소·글로벌 투자 유치·방위 협력 강화 목표

지난해 교역액 423억 캐나다달러(약 42조 9400억 원)에 이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가 첫 일정이다. 카니 총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만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방안을 논의하고, ASEAN 기업인들과 투자 확대 방안을 이야기한다. 이어 싱가포르에서는 로렌스 웡 총리 및 주요 기업인들과 CPTPP 경험을 바탕으로 무역 장벽을 낮추고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한국 순방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으로 마무리한다. APEC 21개국 경제 규모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캐나다와의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 1조3000억 달러(약 1850조 원)에 이른다. 카니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 등과 만나 농업·에너지·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방위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총리 방문 일정 중 하나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를 찾는다. 캐나다 순찰잠수함 프로젝트(CPSP) 최종 후보인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제안 모델인 KSS-III 기반 잠수함의 기술력과 납기 역량을 직접 살펴본다.
한화오션은 100만톤급 도크와 900톤 크레인을 갖춘 세계적 조선소로, 리튬이온 배터리·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을 장착한 KSS-III 배치 II 잠수함을 제안 중이다. 캐나다는 노후 빅토리아급 4척을 대체하기 위해 600억 캐나다달러(약 60조 9100억 원) 규모의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할 계획이며, 첫 선박을 2035년까지 인도받을 예정이다.
카니 총리는 “인도·태평양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캐나다 기업과 근로자에게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무역 다변화와 방위 협력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아시아 지역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려는 캐나다 정부의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