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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도,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 약속"

모디 총리와 회담 후 발표…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압박 수단
인도에 50% 관세 부과 압박 효과, 중국의 대체 구매 차단이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한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매 중단이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약간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중단 절차는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쟁이 끝나면 인도가 러시아로부터의 석유 구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지오 고르 인도 주재 대사가 뉴델리 방문을 마치고 모디 총리를 만난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모디는 위대한 사람이며 트럼프를 사랑한다"며 "내 친구는 오랫동안 그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는 현재 중국에 이어 러시아산 석유의 두 번째로 큰 구매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경제적 수단을 박탈하기 위해 인도에 석유 구매 중단을 강력히 압박해왔다.

그러나 인도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세계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도록 권장받았던 경험이 있어 트럼프의 요구에 응하는 것을 주저해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 수위를 높여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인도 상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며 압력을 강화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은 전쟁을 멈추는 것뿐"이라며 "인도가 석유를 사지 않으면 훨씬 쉬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인 증오가 평화의 장애물임을 인정하면서도, 경제적 압박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석유 3위 구매국인 터키에도 같은 압박을 가해왔다. 그는 지난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면 터키를 F-35 프로그램에 다시 초대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미 해군대학원의 브렌다 셰퍼 교수는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핵심은 중국이 인도를 대신해 석유를 구매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늘리면 러시아, 중국, 이란 같은 국가들이 무제재 무역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흥미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최대 러시아 석유 구매국인 중국에는 인도나 터키만큼 강한 압력을 가하지 않고 있어, 향후 대중국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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