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에콰도르 셀렉, HD현대중공업과 5억 달러 규모 500MW 발전엔진 계약 추진

11월 셀렉 대표단 한국 방문 예정…“현대는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
Progen 계약 실패 후 직접 구매로 전환…국영 셀렉이 계약 주도
2025년 10월 14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에너지 협력 세미나에 참석한 이네스 만자노 에너지부 장관. 사진=에콰도르 에너지부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0월 14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에너지 협력 세미나에 참석한 이네스 만자노 에너지부 장관. 사진=에콰도르 에너지부
에콰도르 정부가 실패한 계약에 대해 프로젠(Progen) 회사를 상대로 감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네스 만자노 에콰도르 에너지부 장관은 행정부가 500메가와트(MW)의 화력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 엔진을 직접 구매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14일(현지 시각) 스페인어 언론매체 프리미시아스가 보도했다.
만자노의 발표는 키토 주재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에너지 협력 세미나에서 이루어졌다.

장관은 계약이 국영 지주회사인 코르포라시온 엘렉트리카 델 에콰도르(셀렉·Celec)가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젠은 에콰도르에 전기 장비가 2019년 이전에 제조됐음에도 불구하고 새것으로 제공했다고 감사관실은 밝혔다.
따라서 셀렉의 매니저 호르헤 안토니오 하코메는 2025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첫 번째 단계를 관리하고, 한국 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 엔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은 5억 달러(약 6900억 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만자노는 말했다.

만자노는 "HD현대중공업은 우리 화력발전소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이미 에콰도르에 해를 끼친 사람들로부터 계속 구매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콰도르의 현대 엔진 직접 구매 결정이 프로젠 부실 계약 사태 이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한다.
프로젠은 에콰도르에 낡은 중고 장비를 신품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년 이전에 제조된 장비를 새것으로 둔갑시켜 공급한 것으로 감사원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러한 부정행위로 인해 에콰도르 정부는 프로젠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향후 발전설비 구매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를 선택하는 데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발전용 엔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대형 디젤·가스 엔진 제조에서 오랜 경험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만자노 장관이 "현대는 우리 화력발전소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언급한 것은 에콰도르가 이미 현대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고, 그 성능과 신뢰성에 만족했음을 시사한다.
500MW 규모는 중대형 화력발전소에 해당하는 용량이다. 이는 에콰도르의 전력 수요 충족과 전력망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은 한국 발전설비 산업에도 중요한 수출 실적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남미 시장 개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로 예정된 한국 방문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 협상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셀렉의 하코메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현대 측과 기술 사양, 가격, 납기, 사후 서비스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차원의 직접 구매 방식은 중간 상인을 배제해 비용을 절감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프로젠 사태와 같은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키토 주재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에너지 협력 세미나는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만자노 장관의 발표는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가 논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콰도르는 남미의 중요한 에너지 시장 중 하나로, 전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발전설비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화력발전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기저 부하 및 피크 부하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500MW 규모의 화력발전소는 에콰도르 전력망의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의 발전용 엔진은 효율성, 신뢰성, 환경 성능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최신 배출가스 저감 기술이 적용되어 환경 규제를 충족한다.

계약이 성사되면 현대는 엔진 공급뿐만 아니라 설치, 시운전, 사후 서비스 등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의 기반이 될 것이다.

에콰도르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 확보가 중요하다. 프로젠 사태로 인한 손실과 전력 공급 차질을 경험한 만큼 이번에는 검증된 업체와 계약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 정부도 한국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의 세미나 개최는 이러한 지원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향후 계약 협상 과정에서 기술 이전, 현지 고용, 금융 조건 등 다양한 사항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 정부는 단순한 장비 구매를 넘어 기술 협력과 현지 산업 발전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한국 기업의 중남미 발전 시장 진출에 중요한 참고가 될 전망이다.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유사한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에너지 안보는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중요한 이슈다. 에콰도르가 신뢰할 수 있는 발전설비를 확보하는 것은 국가 발전에 필수적이다.

11월 협상 결과와 최종 계약 체결 여부가 주목된다.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조건이 마련되어 성공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에콰도르 경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에너지 분야를 시작으로 양국 간 협력이 다른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