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스타쉽 시험발사 주목…팰컨9 올해만 125회 발사로 전세계 절반 차지

배런스에 따르면 로켓 발사와 위성 서비스 제공업체 로켓랩, 통신위성 운영업체 AST 스페이스모바일, 달 탐사 기술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 지구 촬영 기업 플래닛랩스, 부품 공급업체 레드와이어 등 5개 우주 기술 스타트업 주가가 13일 기준 올해 평균 125% 뛰었다. 이들 주가는 13일 거래에서도 평균 4% 추가 상승했다.
월가 강한 매수 의견, 목표가 따라잡기 바쁜 종목도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이들 5개 기업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 평균 매수 비율은 약 80%에 이른다. S&P500 종목 평균 매수 비율 5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플래닛랩스, 로켓랩,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3개 기업의 경우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를 밑돈다. 배런스는 이들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11번째 스타쉽 시험발사 관심 집중
투자자들은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11번째 스타쉽 발사 테스트에 관심을 쏟고 있다. 발사 일정은 현지시간 13일 오후 6시 15분(한국시간 14일 오전 8시 15분)부터 시작했다. 발사 약 30분 전부터 웹캐스트로 실시간 중계가 진행됐다.
스타쉽은 역사상 가장 큰 로켓 발사 시스템이다. 부스터 단계 높이가 약 73m, 상단부는 약 49m에 이른다. 대형 로켓은 더 많은 화물 적재 용량을 뜻하며, 이는 우주 도달 비용을 낮추는 핵심 요소다. 스페이스X는 더 큰 적재 용량과 낮은 비용을 통해 궁극으로 화성에 인간을 보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3년 4월부터 스타쉽 테스트 발사를 시작했다. 일부 테스트에는 수백만 명이 시청했다. 그동안 로켓 하단부 부스터를 지구로 귀환시켜 발사대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해 재사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최근 스타쉽이 테스트 발사대에서 폭발하면서 스페이스X 시설이 손상되는 사고도 있었다.
이번 11번째 테스트에서 스페이스X는 하단부 부스터를 재사용한다. 상단부는 테스트 위성을 다시 배치하고 우주에서 로켓 엔진을 재점화하는 시도를 한다. 스페이스X는 지난 10번째 테스트에서 우주 기반 광대역 제품인 스타링크용 테스트 위성을 스타쉽 상단부에서 배치했으며, 상단부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인도양에 착수하는 데 성공했다.
팰컨9 로켓, 올해 전 세계 궤도 발사 절반 이상 차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25회 이상 발사했다. 올해 전 세계 궤도 발사 횟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약 4000억 달러(약 540조 원)로 평가되는 스페이스X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민간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일반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곧장 투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페이스X 성공은 많은 우주 스타트업들이 자본에 접근하고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곧장 우주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대신 민간 업체들한테서 서비스를 제공받는 방식을 선호하면서 우주 관련 주식들이 올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런스는 우주 스타트업들 성공이 스페이스X 지속성공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페이스X 성과가 긍정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