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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팀 쿡 "아이폰 에어, 다음 주 중국 출시"...eSIM 규제 돌파

차이나 유니콤, eSIM 스마트폰 상용 시험 정부 승인...17일부터 선주문
쿡, 상하이서 팝마트 라부부 제작자 만나...올해 두 번째 중국 방문
Apple의 새로운 iPhone Air 광고.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Apple의 새로운 iPhone Air 광고. 사진=AFP/연합뉴스
애플 팀 쿡 CEO는 13일 웨이보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아이폰 에어가 다음 주에 중국에서 공식 데뷔할 것이며 17일부터 선주문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쿡의 발표는 차이나 유니콤이 스마트폰의 eSIM 기능에 대한 상용 시험을 수행하기 위해 정부 승인을 받았다고 밝힌 같은 날 이루어졌다.

쿡은 올해 두 번째 중국 방문을 시작하며 팝마트의 라부부 장난감 제작자들을 만났다. 쿡의 웨이보 게시물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인기 있는 라부부 장난감의 창시자인 홍콩 예술가 카싱 룽과 팝마트 CEO 왕닝을 상하이 와이탄에서 열린 라부부 전시회에서 만났다.

세 임원이 전시회에서 논의한 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쿡이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본토의 창작 인재, 비즈니스 파트너, 고위 정부 관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한 것을 반영한다.
올해 3월 쿡의 방문에서 그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투자자와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주최하는 연례 행사인 중국 개발 포럼에 참석한 80명의 다국적 기업 임원 중 한 명이었다.

한편 중국 3대 국영 통신망 사업자 중 하나인 차이나 유니콤은 이번 상용 시험이 "풀 시나리오 eSIM 비즈니스 생태계를 달성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eSIM 기술을 사용하면 핸드셋 제조업체는 물리적 가입자 ID 모듈 카드가 대체되기 때문에 더 얇은 장치를 설계할 수 있다.

차이나 유니콤에 따르면 2015년 연구 개발을 시작한 후 2018년에 웨어러블 기기용 eSIM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75종의 단말기기를 포괄하는 노트북과 태블릿에 eSIM을 채택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차이나 유니콤은 전국적으로 6만7000명 이상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등록했다고 밝혔지만 시간표는 명시하지 않았다.

애플은 앞서 스마트폰의 eSIM 기술에 대한 규제 제한으로 인해 본토에서 아이폰 에어의 출시를 연기했다.

지난달 세계 최대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자 차이나 모바일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가입자들이 향후 스마트폰용 eSIM 활성화를 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 회사 IDC는 아이폰 에어가 애플의 아이폰 플러스 모델 전 세계 출하량의 5~7%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폰 에어 중국 출시가 중국 정부의 eSIM 규제 완화를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한다. 그동안 중국은 보안과 통신망 관리를 이유로 스마트폰의 eSIM 사용을 제한해왔다.

eSIM은 물리적 SIM 카드 없이 디지털 방식으로 통신사를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기기를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으며, 사용자는 여러 통신사 요금제를 하나의 기기에서 관리할 수 있다.

아이폰 에어는 애플이 올해 3월 출시한 초슬림 스마트폰으로, 두께가 5.5mm에 불과해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이다. eSIM 전용 설계로 물리적 SIM 카드 슬롯을 제거하여 더 얇은 디자인을 구현했다.

그러나 중국의 eSIM 규제로 인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출시가 지연됐다. 애플은 중국 버전 아이폰에만 물리적 SIM 카드 슬롯을 유지해왔다.

이번 차이나 유니콤의 eSIM 상용 시험 승인은 중국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18년 웨어러블 기기부터 시작해 노트북, 태블릿으로 확대했던 eSIM 허용 범위가 마침내 스마트폰으로 확대된 것이다.

차이나 모바일의 eSIM 예약 서비스 개시도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뒷받침한다. 세계 최대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eSIM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규제 환경이 크게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팀 쿡의 중국 방문은 애플의 중국 시장 중시 전략을 보여준다. 올해만 두 번째 방문으로, 중국은 애플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쿡은 방문 때마다 정부 관리, 파트너, 개발자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팝마트 라부부 제작자들과의 만남은 애플이 중국의 창작 인재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라부부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로, 팝마트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IP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이폰 에어의 중국 출시는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의 약진으로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혁신적인 제품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IDC의 전망대로 아이폰 에어가 플러스 모델 출하량의 5~7%를 차지한다면 상당한 판매량이 예상된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전체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eSIM 기술의 중국 도입은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다. 삼성, 구글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중국에서 eSIM 전용 모델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eSIM을 완전히 개방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상용 시험 단계이므로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확대 속도가 결정될 것이다. 보안과 통신망 관리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업계는 중국의 eSIM 개방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eSIM이 본격화되면 eSIM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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