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각) 일본 지지통신은 미국 자동차 부품 제조사 퍼스트 브랜즈 그룹(FBG)이 파산을 신청했고 이로 인해 리스크 자산 거래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FBG가 출처가 불분명한 다수의 자금을 조달한 상태로 부채가 팽창해 파산을 신청했는데, 이것이 신용 시장에 불안 확대를 야기하고 있으며 여기에 출자한 일본 금융기관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농림중앙금고와 미쓰이물산이 출자한 JA미쓰이리스와 미국 투자은행 등이 FBG의 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용 시장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 소매점에 와이퍼 등을 납품하는 FBG는 지난 9월 말 연방 파산법 11조를 미국 법원에 신청했다. FBG는 판매처에서 미회수 대금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무제표에 계상되지 않는 미회수 대금 담보 자금 채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FBG의 채무는 100억~5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JA미쓰이리스는 10일 미국 자회사가 FBG의 채권 약 14억 달러를 취득하고 있다고 공표하고 미국 법원 심사 진행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즈 파이낸셜 그룹 산하 펀드도 FBG 채권 7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미국 법무부는 FBG 파산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상태. 시장에서는 신용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장부에 기록되지 않은 부채를 부풀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저소득층(서브프라임) 대상 대출을 취급하는 트라이컬러 홀딩스도 지난달 연방 파산법 7조에 근거해 회사 청산을 신청하면서 금융기관 차입 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나와 관련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 회사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지통신은 한 일본계 증권사 전문가의 인터뷰를 인용해 “FBG와 트라이컬러의 문제는 융 시스템 전체에는 타격을 주지 않고 있지만, 실태가 불분명한 부분도 많아 시장에서 위기를 알리는 전조가 될 수 있다는 경보가 나오고 있다”라며 “특히 관련 채권을 다수 보유하거나 투자를 진행한 일본계 금융 회사들의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 우려를 하고 있어 일본 재무성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