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오픈AI가 기업가치 기준으로 5000억 달러(약 691조 원)에 도달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스타트업과 비상장 기업의 투자·재무·경영 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하는 데이터 플랫폼인 크런치베이스가 집계한 자료 기준으로 오픈AI의 최근 평가액은 5000억 달러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스페이스X와 중국의 바이트댄스 등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와 글로벌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평가액은 각각 4000억 달러(약 552조 원), 2200억 달러(약 304조 원)였다.
오픈AI의 주요 투자자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발행사 테더도 5000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테더가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6000억 원)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평가액이 오픈AI와 맞먹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AI 열풍이 전 세계 금융시장 기업가치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런치베이스가 지난 3일 기준으로 집계한 세계 주요 비상장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다음과 같다.
바이트댄스에 이어 4위를 기록한 미국의 앤트로픽은 1830억 달러(약 25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아이코닉 캐피털이 투자한 AI 전문 기업이다.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모기업인 앤트그룹은 1500억 달러(약 207조 원)로 5위를 기록했다. 중국 알리바바가 주요 투자자이며 글로벌 핀테크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인도의 릴라이언스 리테일은 1000억 달러(약 138조 원)로 평가됐다. 아부다비투자청이 투자했으며 인도 유통 산업의 대표 기업이다.
미국의 데이터브릭스도 같은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규모로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인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투자를 받은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중국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은 660억 달러(약 91조 원)로 평가됐으며 투자사는 애플·구글·엔비디아 등 시대를 바꾼 기술기업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세쿼이아 캐피털이다.
미국과 아일랜드를 기반으로 한 결제 플랫폼 스트라이프는 650억 달러(약 89조 원)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주요 투자자는 영국의 대표적인 자산운용사인 베일리 기퍼드다.
인도의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는 메타와 구글의 투자를 받아 580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로 평가됐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는 500억 달러(약 69조 원), 영국의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는 타이거 글로벌의 투자를 받아 450억 달러(약 62조 원)로 평가됐다.
미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웨이모는 알파벳의 자회사로 역시 450억 달러(약 62조 원) 규모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이번 데이터는 기업의 최근 투자 라운드 평가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