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첫날 1억5000만 달러어치 스테이킹…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려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은 성명을 통해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와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 ETF가 미국에 상장된 현물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 중 최초로 스테이킹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스테이킹이란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네트워크에 예치(stake)해 블록 생성이나 검증에 참여하고, 그 대가로 보상받는 것을 말한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출시 첫날 그레이스케일의 두 ETF는 총 3만2000개의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했다.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약 1억5056만 달러(한화 약 2100억 원) 규모에 해당한다. 다만 첫 거래일 기관 자금 유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치는 미국 상장 현물 이더리움 ETF 가운데 최초로 스테이킹 기능을 추가한 사례로, 업계에서는 펀드 수익률을 한층 높이고 기관 자본 유입을 촉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더리움 가격은 그레이스케일 발표 직후 강하게 반등해 전일 대비 4% 넘게 상승한 4752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더리움이 조만간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레이스케일은 솔라나 트러스트(GSOL)도 스테이킹을 활성화했다고 덧붙였다. 더블록에 따르면 GSOL은 전통 브로커리지 계정을 통한 폐쇄형 상품으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ETP로 전환하면 스테이킹 기능을 갖춘 솔라나 현물 ETP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자사가 보유한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일부를 스테이킹 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이더리움과 솔라나에 대한 노출과 동시에 네트워크 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아울러 기관 수탁사 및 검증자 파트너를 통해 수동적으로 스테이킹을 진행하며, 프로토콜 보안 강화와 네트워크의 장기적 회복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피터 민츠버그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현물 이더리움과 솔라나 펀드에서 스테이킹을 도입한 것은 그레이스케일이 지향하는 선도적 혁신의 사례”라며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 ETF 발행사로서 우리의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은 스테이킹과 같은 새로운 기회를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로 전환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진화에 맞춰 자사 상품 전반에 스테이킹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블록에 따르면 현재 그레이스케일을 비롯해 반에크, 프랭클린템플턴, 피델리티, 인베스코, 카나리 캐피털 및 비트와이즈 등 다수 발행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솔라나 현물 ETF를 신청한 상태다. 업계는 현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상황이 마무리되는 대로 SEC가 관련 상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