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리플 · 솔라나에 대한 뉴욕증시 ETF 10월 승인이 끝내 무산됐다. SEC가 슨인절차를 전면 개편한 가운데 셧다운 까지 겹치면서 무기한 연기을 결정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암호화폐 고래들이 비트코인으로 대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SEC는 셧다운 직전 새로운 상장 규정을 도입하며 개별 19b-4 심사 절차를 폐지한 바 있다. 거래소들은 기존 신청서를 철회하고 새 체계로 전환하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이 조치는 향후 승인 절차를 단축하기 위한 포석이었지만 서류 제출이 안된 상태에서 셧다운으로 인해 실질적인 업무는 모두 멈춘 상태다. SEC 인력의 상당수가 무급 휴가 중이다. 그 바람에 법인금융부(Division of Corporation Finance)의 서명 절차가 중단됐다. 리플 XRP·솔라나(Solana)·라이트코인(Litecoin) 등 알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 개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10월을 ‘암호화폐 ETF의 전환점’으로 기대하던 투자자들로서는 큰 실망이다. 겼다.
6일 뉴욕증시와 암호화폐에 따르면 엑스알피(XRP)의 대규모 투자자(고래)들이 최근 10일간 1억 개 이상의 토큰을 매도하면서 시가 약 3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고래 보유량은 약 34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만~100만 개의 XRP를 보유한 지갑들이 활발히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실현손익비율(Realized Profit/Loss Ratio)은 최근 2개월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이 상승 구간에서 매도해 수익을 실현하는 경향을 보였다. 엑스알피(XRP)가 3달러 지지선을 잃으며 단기 약세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2억 8,900만달러~2억 7,300만달러 구간에 약 5억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롱 리퀴데이션) 풀(liquidation pool)이 밀집돼 있어, 3달러 회복에 실패할 경우 급격한 매도세가 촉발될 위험이 제기된다.
XRP는 2024년 11월 강세장 이후 여러 차례 3달러 돌파를 시도했지만 매번 단기 급등 후 하락 전환되는 ‘페이크아웃(fakeout)’ 패턴을 반복했다. 10월 초 들어 다시 3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4시간 봉 기준 200EMA(지수이동평균선) 아래로 밀려났다.기술 분석상 XRP는 현재 하락형 깃발(bearish flag) 패턴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최대 15%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구조로 평가됐다. 이전 9월에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나며 가격이 2.70달러까지 급락한 바 있다. 이번에도 2.93달러 지지선 붕괴 시 2.60달러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수 구간(70)을 벗어나며 추가 하락 여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엑스알피(XRP)가 향후 3년 내 두 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완화와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주요 촉매로 꼽히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은 XRP가 2028년까지 12.5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 가격 약 3.05달러 대비 325% 상승 여력에 해당한다. 반면 더모틀리풀의 트레버 제네와인(Trevor Jennewine)은 보다 보수적으로 향후 3년간 XRP가 100% 올라 5.9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SEC의 태도 변화가 이 같은 낙관론의 핵심 근거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암호화폐 친화 인사 폴 앳킨스(Paul Atkins)를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또한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한하던 회계 공지(SAB 121) 폐지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시장 진입 장벽이 완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경이 디지털 자산 채택을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최대 관건은 현물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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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