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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픈AI의 '인스턴트 체크아웃'…아마존·구글 중심 전자상거래 지형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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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인스턴츠 체크아웃' 실행 화면. 사진=오픈AI

오픈AI가 채팅 대화창 안에서 상품 구매까지 완료할 수 있는 ‘인스턴트 체크아웃(Instant Checkout)’ 기능을 공개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30일(이하 현지시각)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번 기능은 이날부터 미국에서 먼저 도입됐으며 미국의 수공예·빈티지 전문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시에 입점한 판매업체들의 상품을 대상으로 시작해 곧 100만곳이 넘는 쇼피파이 판매업체들에게도 확대될 예정이다.

오픈AI에 따르면 ‘인스턴트 체크아웃’은 이용자가 챗GPT 대화 중 “사무실에서 신을 운동화 추천해줘”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챗봇이 단순히 상품과 가격·리뷰·사진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대화창 안에서 바로 결제와 배송 정보 입력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페이·구글페이·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어 이용자는 외부 사이트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대화형 쇼핑’이 기존 전자상거래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온라인 쇼핑의 관문은 검색 서비스와 플랫폼이었다. 구글은 검색을 통해 상품 노출을 통제해왔고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 판매자에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며 사실상 ‘온라인 쇼핑의 출발점’ 역할을 해왔다. 반면 오픈AI는 “상품 노출은 광고가 아닌 순수한 관련성을 기준으로 하며 판매자에게는 소액 수수료만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차별화를 내세웠다.

이미 경쟁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는 지난해 채팅 내 결제 기능을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머천트 프로그램’을 통해 대화형 상점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챗GPT가 가진 이용자 규모와 인공지능 추천 능력을 고려하면 오픈AI의 영향력은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화형 AI 기반 쇼핑이 확산되면 소비자의 상품 검색·구매 루트가 기존 검색엔진이나 거대 플랫폼에서 AI 대화형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전자상거래 권력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마존과 구글 같은 기존 강자들의 수익 모델에도 직접적인 도전을 제기한다는 평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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