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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인도와 4조원 조선 협력...2047년 '세계 5대 강국' 프로젝트 동참

스완디펜스와 업무협약...해양개발기금 30억弗·보조금 최대 30% 지원책 '훈풍'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생산지원본부장과 비핀 쿠마 삭세나(Vipin Kumar Saxena) 인도 스완 조선소 CEO가 MOU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생산지원본부장과 비핀 쿠마 삭세나(Vipin Kumar Saxena) 인도 스완 조선소 CEO가 MOU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조선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지난 29(현지시각) 삼성중공업이 인도 북서부 구자라트주에 있는 스완디펜스앤드헤비인더스트리(SDHI)와 조선·해양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력은 인도 정부가 올해 2월 발표한 30억 달러(42000억 원) 규모 해양개발기금 조성 계획과 맞물려, 한국 조선업계가 새로운 성장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인도 최대 드라이 도크 보유...조선 역량 30% 차지


스완디펜스는 인도 조선 능력의 30%를 담당하는 현지 최대 조선소다. 특히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과 해양 설비를 건조할 수 있는 인도 최대 규모 드라이 도크(662×65미터)를 갖추고 있다.

양사는 신조 선박 설계·구매·생산관리(EPM)와 해양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협력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중공업은 선진적인 조선·해양 엔지니어링·조달·시공(EPC) 역량을 제공하고, 스완디펜스는 현지 생산 기반과 시장 접근성을 활용하는 구조다.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생산지원본부장(부사장)"기술과 시장이 결합한 이번 협력은 양사 모두가 함께 이익을 보는 최고 협력 모델"이라며 "삼성중공업은 앞으로도 미래 신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핀 쿠마 삭세나(Vipin Kumar Saxena) 스완디펜스 최고경영자는 "세계 수준 기업인 삼성중공업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삼성중공업과 함께 조선해양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 2047년 세계 5대 조선국 목표...대규모 지원책 추진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세계 5대 조선국으로 올라서고, 앞으로 10년 안에 1000척 상선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조선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연방 예산에서 조선·수리·해양 인프라 부문 장기 자금 지원을 위한 30억 달러 규모 해양개발기금을 제안했다.
인도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선박 건조 총톤수(GRT) 400만 톤을 달성하고 자국 조선소 건조 비중을 현재 5%에서 7%로 늘리며, 2047년까지는 69%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르바난다 소노왈(Sarbananda Sonowal)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장관은 올해 2"조선과 수리 클러스터를 지원하려고 해양개발기금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조선 강국이 될 수 있는 풍부한 인력과 자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일반 선박 건조 때 20%, 유조선·탱커·컨테이너선 같은 특수선박 건조 때 25%, 친환경 선박 건조 때는 최대 30%까지 보조금을 주는 선박건조금융지원제도(SBFAP 2.0)2035년까지 운영하며, 21억 달러(29400억 원) 규모로 재정을 지원한다.

지난해 12월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고위 대표단이 경남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 공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조선소를 찾아 조선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미국 이어 인도까지...세계 네트워크 확대 속도


삼성중공업은 이번 인도 진출로 세계 조선·해양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중국 팍스오션과 전략 협력을 맺어 탱커선을 건조하고 있고, 올해 8월에는 미국 군함 정비·수리·운영(MRO) 전문 회사인 비거마린 그룹과 협력을 맺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해운산업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해마다 평균 6.4%씩 성장할 전망이다. 코트라(KOTRA) 뉴델리무역관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인도 조선산업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112000만 달러(15600억 원)에서 2033년까지 약 80억 달러(112000억 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인도가 해상 물동량 증가를 바탕으로 조선업을 육성하면서, 삼성중공업이 현지 생산 교두보를 확보하고 차츰 사업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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