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초점] 메타 ‘AI 스마트 글래스’ 출시 앞두고 “대화 몰입도 저해” 우려 나와

“799달러 투자 전 친구와의 대화 장벽부터 따져봐야”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가 2024년 커넥트 행사 중 스마트 글라스 시제품 '오라이언'을 착용하고 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가 2024년 커넥트 행사 중 스마트 글라스 시제품 '오라이언'을 착용하고 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메타 플랫폼스가 다음 달 799달러(111만 원)에 내놓을 증강현실(AR) 안경이 오히려 대화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난 18(현지시각) 더 인포메이션이 전했다.
개발 단계 시연 영상에서 사용자가 대화 중 눈빛이 멍해지고 손가락이 떨리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부터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화 순간, 몰입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온라인 콘퍼런스 커넥트에서 한쪽 렌즈에 문자·통화·이미지를 띄우고 손목 밴드로 조작하는 새 AR 안경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안경을 쓰면 휴대폰을 보는 사이에도 상대방 눈을 마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연 장면에서는 사용자가 화면을 조작하다 눈빛이 멍해지고 손가락이 떨리는 장면이 그대로 비춰졌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은 잠시 고개만 돌리지만, 안경은 얼굴 가까이에 붙어 있어 상대가 내가 화면을 보는지 바로 알아채 대화가 어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만 대 돌파에도, 사업부 적자 눈덩이


메타가 2023년 선보인 스마트 안경 레이밴 메타는 출시 후 2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글로벌 AR 글래스 시장의 60%를 차지했다. 하지만 리얼리티 랩스 사업부의 손실은 지난해 177억 달러(246600억 원)에서 올해 최대 200억 달러(278700억 원)로 불어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은 새 모델 가격이 800달러 안팎이라 대중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면서도 유리 디스플레이 기능이 AR 기기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타. ‘조기 수용층부터 대중으로확산 전략


배런스는 지난 16일 보도에서 “799달러는 혁신 초기 수용층과 일반 소비자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에 적합한 가격이라며 처음에는 기술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를 끌어들인 뒤, 점차 대중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타 측은 이 같은 시장 전략이 메타 플랫폼스 산하 연구·개발 조직으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를 설계·제작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리얼리티 랩스의 적자 압박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R·VR 경계 허물려면 갈 길 멀다


메타는 이번 AR 안경으로 가상현실(VR) 헤드셋과 일상용 기기 사이의 간극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최소한의 학습만으로 바로 쓸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블랙베리 물리 키보드에서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으로 옮겨갈 때처럼 새로운 조작법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메타는 작은 렌즈 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 출시를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사용 시간과 조작 편의성, 가격 경쟁력이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 스마트 안경이 일상 속 걸림돌이 될지, 기술 도약의 다리가 될지는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