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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드론 기업 'DJI', 美 시장 퇴출 위기…'100일 시한' 앞두고 美 정부와 접촉 난항

국방 예산법에 따른 '보안 감사' 의무… DJI "감사 공정하게 이뤄지면 통과할 것"
美 공공안전 기관 "DJI 드론 저렴하고 사용 쉬워"…美 기업, '가격 경쟁력' 부족
중국 드론 제조업체 DJI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드론 제조업체 DJI의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DJI가 미국 정부의 시장 퇴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 정부 기관과의 소통에 난항을 겪고 있다.
DJI는 올해 통과된 미국 국방 예산법에 따라 12월 23일까지 기술 감사를 받아야 하지만, 감사 절차 진행이 지연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18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DJI의 정부 업무 책임자인 애덤 웰시는 닛케이아시아와 한 인터뷰에서 DJI가 국방부를 포함한 5개 국가 안보 기관과 회의를 주선하려 했지만 어느 것도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웰시는 "정부 내부에서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그들의 명단에서 높은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DJI는 민간 드론 시장에서 전 세계 점유율의 약 70%, 미국에서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바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공공안전 기관에서 사용되는 드론 10대 중 9대가 DJI 제품이다. 사용자들은 DJI 제품이 미국 경쟁사보다 저렴하고 사용하기 쉽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미국 정부는 DJI 드론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규제를 강화해왔다.

DJI와 오텔 로보틱스(Autel Robotics)와 같은 중국 드론 기업들은 12월 23일까지 정부 기관의 보안 감사를 받아야 한다. 감사 결과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신제품 판매가 금지될 수 있다.

미 상무부는 수입 드론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는 관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은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위구르 강제노동 보호법에 따라 DJI 드론의 수입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DJI 드론 재고가 고갈되고 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BRINC Drones의 데이비드 베노위츠는 "미국 상업용 드론 산업은 중국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성장하고 있지만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고 말했다. 중국 드론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적 우위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미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DJI는 "우리는 조사를 피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감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보안의 기술적 측면을 살펴보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방부가 중국군과 협력했다고 주장하는 단체 목록에서 자신을 삭제하기 위해 국방부를 상대로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

DJI는 지난 3월과 7월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협력을 요청했지만 아직 응답을 받지 못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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