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에너지 소비 8배 급증에 기업 AI 프로젝트 95% 실패

보도에 따르면 AI 기술 확산이 선진국 에너지 소비 증가를 이끌고 있으며, 이는 화석연료 투자 부활과 소비자 에너지 요금 상승을 낳고 있다. 또한, 정부가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존 청정에너지 계획 대신 석탄·석유 발전소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에너지 수요 전망이 믿을 만한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AI 에너지 영향 범위가 여전히 모호한 3가지 핵심 이유로 △불분명하고 불완전한 데이터 △대형 언어모델이 다른 분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는 근거 없는 주장 △AI가 현재 예상만큼 널리 퍼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들었다.
AI 에너지 효율성 주장에 전문가들 고개 저어
AI 회사들은 에너지 사용량 공개 의무가 없어 대부분 공식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오픈AI와 구글이 플랫폼을 통한 AI 질의 에너지 사용량에 대해 다소 투명성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이 수치들은 공식적이지 않으며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MIT가 지적했다.
사람들이 챗GPT에 질문하는 것보다는 회사들이 고객 서비스, 제조업, 금융업 등 모든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게 전력 소비를 크게 늘리는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AI 지지자들은 AI가 다양한 산업의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개선해 자체 에너지 사용량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MIT는 이런 효율성 증대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로드아일랜드대학교 AI 연구소 추정에 따르면 GPT-5는 질의당 평균 18와트시(Wh) 이상을 소비해 GPT-4보다 8.6배 많은 전력을 쓴다. 챗GPT의 하루 요청 25억 건을 모두 GPT-5로 처리할 경우 하루 에너지 사용량이 45기가와트시(GWh)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서울시 하루 전력 사용량(약 50GWh)에 맞먹는 규모다.
워싱턴포스트는 "AI 기술이 발전해서 효율성이 좋아졌지만, 그 기술로 더 크고 복잡한 AI 모델을 만들면서 결국 석탄·석유 전력을 훨씬 더 많이 쓰게 돼 엄청난 에너지를 삼키는 괴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GPT-5 실패와 95% AI 프로젝트 좌절로 버블 우려 확산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은 기자들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AI 시장이 버블 상태라고 인정했다고 더버지가 보도했다. 알트만은 "버블이 생길 때 똑똑한 사람들이 진실의 핵심에 대해 지나치게 흥분한다"며 "누군가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MIT 연구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생성형 AI 시범 프로젝트 중 95%가 실패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이는 가트너가 "2025년 말까지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최소 30%가 개념 증명 단계 이후 포기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프레토리안캐피털의 해리스 커퍼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5년에 지을 AI 데이터센터들이 연간 400억 달러(약 55조 5000억 원)의 감가상각 손실을 겪는 반면, 150억~200억 달러(약 20조 8000억~27조 7000억 원)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퓨처리즘에 말했다. 그는 "AI의 쓸모를 인정하지만, 대규모 자본 잘못 배치와 광기의 버블, 그리고 오만함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빅테크 회사들은 2024년과 2025년에 데이터센터에 7500억 달러(약 1041조 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2029년까지 전 세계에서 3조 달러(약 4164조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투자 대비 실제 수익은 느리게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퓨처리즘은 "지난 몇 년간 기술 업계의 AI 계획이 야심찬 수준에서 완전히 위험한 수준으로 커졌으며, 이 분야에 투자된 돈 규모가 이제 광범위한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가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에너지 빈곤이 늘어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기술 분야의 공격적인 AI 도입 때문에 전기요금 부담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