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속 금리 인하, 경제 위험 키울 것”...일각에선 20만 달러 전망 여전

1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타임스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인 피터 쉬프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오히려 경제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비트코인과 전체 가상 자산은 지난 한 주 동안 4%가량 상승했지만, 주요 저항선에 막히며 매도 압력에 직면해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현재 11만6000달러 부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 뒤 11만5000달러를 잠시 내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연준이 최소 0.25%포인트(25b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쉬프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를 낮추는 것은 경제에 위험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쉬프는 금 투자와 보수적 통화정책을 강하게 옹호하는 인물로 시장의 붕괴를 자주 경고해 ‘닥터 둠’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비트코인이 저항선 돌파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과 은 등 전통적 안전자산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쉬프는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금도 신기록을 세웠다”면서 “비트코인이 여전히 2021년 정점 대비 금 가격 기준으로 15%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
쉬프는“투자자들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모두 매수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오히려 매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지난달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 랠리를 보인 이후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다.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전략 자문가인 테드 필로스는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의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면서 “이는 향후 경기 불확실성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스는 “비트코인이 2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기존의 4년 주기론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상반된 주장을 내놓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그동안 반감기 이벤트와 맞물려 4년 주기의 강세장과 조정장 패턴을 형성해왔다. 그러나 헤이스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시장은 이미 그 단계에서 벗어났다”며 글로벌 유동성과 투자자 행태 변화가 이제는 반감기 서사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격 결정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더 이상 4년 주기를 믿지 않는다”면서 “비트코인의 성장은 채굴 관련 이벤트보다는 거시경제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등 통화정책이 향후 비트코인 상승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