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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정용년 "AI 시대, 서구 넘어 '자체 지식 체계' 구축해야"

"서구 이론, 中 현실 설명 못 해… AI, '지적 식민주의' 심화 위험"
"실천 기반 이론화" 제안… "대결 아닌 기여"로 세계에 '중국 이야기' 전달해야
중국의 정용년(Zheng Yongnian)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중국이 지적 식민주의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자체적인 지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정용년(Zheng Yongnian)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중국이 지적 식민주의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자체적인 지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저명한 정치학자이자 정부 고문인 정용년(Zheng Yongnian)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중국이 '지적 식민주의'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서구 이론에 의존하는 대신 자체적인 지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사실에 근거한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강력한 내러티브를 만들어 AI 지식 피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1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정용년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 연구자들이 서구 사회과학 이론을 채택했지만, 이러한 이론들은 유교 문명, 이슬람 세계, 인도 사회를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지식 생산과 유통이 가속화되면서 서구 지식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용년 교수는 "DeepSeek과 같은 스타트업은 성공했지만, 지식을 생성하는 방식은 OpenAI의 ChatGPT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서구의 투입만 있고 중국의 투입은 없는 '일방통행'을 피하기 위해, 수천 년에 걸친 중단 없는 문명의 역사와 40년간의 개혁개방을 통해 얻은 방대한 실천 경험을 활용하여 독립적인 중국어 지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이야기를 할 때에도 이론적 틀은 여전히 서구적이다"라며, 이는 중국 사회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오쩌둥의 '농촌에서 도시를 포위한다'는 혁신적인 이론이나, 덩샤오핑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와 같은 실천에 기반한 이론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용년 교수는 미·중 관계를 '신냉전'이 아닌 장기적이고 관리 가능한 경쟁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이 관세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며, 이는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역 협상의 결과가 미중 관계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정용년 교수는 "쇠퇴 조짐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세계 패권자"라며, 중국이 미국이 남긴 '공백'을 메울 욕구가 크지 않고 그럴 능력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중국의 외교 정책이 '이웃 우선'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하며, 세계에서 중국의 부상은 아시아에서의 부상 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정통적인 사고를 깨뜨려야 할 수도 있다"며, 남중국해 분쟁 해결의 전제 조건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인간을 지적 노동에서 해방시키고 있으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특정 기술을 배우기보다는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정용년 교수는 중국이 '정치적 올바름'과 '이데올로기'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본적인 사실, 과학, 합리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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