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철강 등 520억 달러 규모 수입품에 고율 관세 부과… "일자리 보호" 명분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 "WTO 허용 최대 수준 인상"… 트럼프 '북미 요새' 구상 '동조'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 "WTO 허용 최대 수준 인상"… 트럼프 '북미 요새' 구상 '동조'

이번 조치는 섬유, 철강, 장난감, 오토바이 등 다양한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관세 개편의 일환으로, 총 520억 달러(약 71조 원) 규모의 수입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경제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현재 20%인 중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세계무역기구(WTO)가 허용하는 최대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정 수준의 보호 없이는 거의 경쟁할 수 없다"며, 이번 조치가 멕시코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관세 인상은 미국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게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제한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여 미국 시장으로 우회하는 것을 '무역 허점'이라고 비판하며, '북미 요새' 건설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멕시코의 이번 조치가 순전히 미국의 압력에 대한 반응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 미주 프로그램의 마리아나 캄페로(Mariana Campero)는 "멕시코가 지난 10년 동안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두 배로 늘려 작년에 1,2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는 저렴한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으로 자국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보호할 필요성을 느껴왔다.
존 프라이스(John Price) 아메리카스 마켓 인텔리전스 전무이사는 "멕시코인들은 미국인들을 달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 30년 동안 그들에게 매우 효과적이었던 산업 정책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이번 조치가 32만 5천 개의 산업 및 제조업 일자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의 이번 관세 인상은 정부가 상당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예산안은 9월 8일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며, 관세율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