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초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미 육군 차세대 자주포 사업 정조준

신속한 임무수행·동맹국 운용 호환성 부각…독일 PzH2000 아성 넘어
미국 내 155㎜ 포탄 공장 설립 추진…현지 생산으로 공급망 안정 기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미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교체 사업의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사진은 K9 자주포의 모습. 사진=Zona Militar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미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교체 사업의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사진은 K9 자주포의 모습. 사진=Zona Militar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60년 넘게 운용된 미 육군의 M109 팔라딘 자주포를 대체할 핵심 후보로 떠올랐다고 이그제큐티브 비즈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육군이 지난해 공식 착수한 '자주포 현대화 프로그램'에 K9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한화는 압도적인 성능과 동맹국 사이에서 검증된 상호운용성을 앞세워 세계 최대 방산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의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는 지난해 10월 미 육군과 상용·검증된 자주포 체계를 대상으로 한 시험 평가 계약을 맺고 경쟁에 합류했다. 이번 사업에는 독일의 라인메탈, 영국의 BAE 시스템스, 미국의 제너럴 다이내믹스, 이스라엘의 엘빗 시스템스 등 세계적인 방산 기업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압도적 성능의 K9…'빠른 발사·자동 재장전'


사거리·정밀도·발사속도가 핵심 평가 요소인 이번 사업에서 K9은 조준-발사-재장전으로 이어지는 신속한 임무 수행 능력으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화디펜스USA의 마이크 스미스 사장은 "K9의 발사속도, 47발과 장전된 1발을 탑재하는 월등한 탄약 적재량 그리고 독보적인 자동화 탄약 재보급 체계를 모두 고려하면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임무 수행 속도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K9은 기본 사거리 40㎞를 확보했으며, 사거리 연장탄을 쓰면 타격 거리는 더욱 늘어난다.

K9의 가장 큰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미군 핵심 동맹국들과의 상호운용성이다. 이미 폴란드·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호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여러 국가가 독일의 PzH 2000 대신 K9을 주력 자주포로 선택했다.

스미스 사장은 "동맹국들과 동일한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것은 미 육군에 군수 지원과 연합작전 능력 면에서 상당한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생산 거점 확보…'다영역 주력 업체' 도약 발판


특히 최근 미 육군의 장거리포(ERCA) 개발 사업이 실패로 중단되면서 검증된 K9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한화는 미국 현지 투자 확대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155㎜ 포탄 생산 시설 건설을 고려하고 있으며, 한 달에 10만 발 이상 생산이라는 미 육군의 목표에 부응하기 위한 '지능형 공장(스마트 팩토리)' 건립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한화의 미국 시장 공략은 포병 체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는 미 공군 항공기 정비와 유지·보수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화오션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정부 특수선 건조를 넘어 앞으로 미 해군 수상함 사업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2035년까지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영역 주력 업체'로 성장하고, 2040년에는 미국의 핵심 방산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한화의 장기 전략을 보여준다. 미 육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2030년에서 2032년 사이 첫 신형 자주포의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