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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시별 장보기 물가, 호놀룰루 최악…샌프란시스코 2위, 뉴욕 3위

미국 주요 도시의 식료품 지수 순위. 사진=넘베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주요 도시의 식료품 지수 순위. 사진=넘베오

호놀룰루(하와이)가 미국에서 장보기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뉴욕을 기준점(100)으로 삼은 ‘식료품 지수’에서 호놀룰루는 120.2를 기록해 뉴욕보다 20%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2위는 샌프란시스코(100.1), 3위는 뉴욕(100)이 차지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정보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글로벌 생활비 데이터베이스 넘베오의 통계를 인용해 7일(현지시각) 이같이 전하면서 “호놀룰루가 다른 도시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장보기 물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하와이, 구조적 요인으로 물가 부담 심각

호놀룰루의 높은 물가에는 지리적 특성이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하와이는 본토와 떨어진 섬 지역으로 식료품을 비롯한 생활필수품의 상당 부분을 외부에서 수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높은 운송비와 물류비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돼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지리적 고립과 해상·항공 운송비 상승이 하와이 물가를 오랫동안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 서부와 대도시권 도시들 상위권


상위 20개 도시에 서부와 대도시권 지역이 다수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시애틀(95.3), 보스턴(90.5), 산호세(89.8), 워싱턴 D.C.(87.2), 필라델피아(85.7) 등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새크라멘토(81.8), 로스앤젤레스(81.7), 스포캔(76.5) 역시 순위권에 포함됐다. 이들 도시는 인구 밀도가 높고 생활비 전반이 높은 편이어서 식료품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또 도시 내부에서 농업 기반이 부족한 것도 식품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 고기값·채소값 동반 상승, 식품 물가 1년 새 3%↑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올해 미국 전역에서 고기값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식품 물가는 지난해 6월 대비 3% 올랐다. 여기에 채소값 상승도 겹쳤다. 농장 인력 부족이 심화된 가운데, 최근 강화된 이민 정책과 강제추방 증가로 농업 현장에서 일손이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노동력 공백이 심화되면서 채소 공급이 줄고 가격이 뛰고 있다는 얘기다.

◇ 도시별 격차 커져 소비자 체감 극심


도시별 장보기 물가 격차는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같은 미국 내에서도 호놀룰루와 스포캔을 비교하면 장보기 비용이 50%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는 서민 가계가 식료품 지출 부담으로 생활 전반에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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