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물가 보고서 결과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 바뀔 가능성...고평가 우려 계속

배런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시장이 금리인하에 열광하고 있으나 앞으로 발표될 경제보고서들이 이런 낙관론을 뒤집을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 필요성을 제기했다.
◇ 파월 '제한적 금리' 발언에 미국 증시 사상최고치 경신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심포지엄에서 "현재 금리 체계가 제한적"이라며 "위험 요인의 변화하는 균형이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 직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거의 100포인트(1.5%) 급등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0포인트 가까이(1.8%)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시험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기록 수준을 경신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의 헤더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이 해야 할 일을 했다"며 "9월 금리 인하의 문은 열었으나 그 이후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약화를 언급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더욱 확립되면서 관세가 소비자 물가 압력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향, 고용 위험은 하향 편향되어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목표가 이처럼 상충할 때 우리 체계는 이중 목표의 양쪽을 균형잡도록 요구한다"고 진단했다.
◇ 9월 5일 고용보고서와 11일 인플레이션 지표가 관건
그러나 시장이 9월 금리 인하와 연말까지의 추가 인하에 과도하게 베팅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준의 이중 목표인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데이터가 9월 17일 통화정책회의 이전에 발표되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연준의 각 목표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 모두 노동통계청(BLS)의 새 지도부에서 발표한다. BLS는 9월 5일 ‘8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하고 9일에는 이전 추정치에 대한 수정치를 공개한다.
지난해 BLS 검토에서는 지난해 3월까지 12개월간 일자리 창출이 당초보다 59만 8000개 줄어든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당초 감소 추정치는 81만 8000개였다.
올해 발표는 특히 주목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BLS 국장을 해임하고 행정부 충성파인 E.J. 안토니로 교체한 뒤 나오는 첫 보고서여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다.
이틀 후인 9월 11일에는 BLS가 ‘8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보고서에는 이달 초 시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현재 실효 관세율은 18~19%로 지난해 8월 3%와 비교해 급상승했다.
◇ 주식시장 고평가 우려에도 낙관론 지속
만약 8월 인플레이션에서 핵심 물가 상승률 가속화가 나타나고 고용보고서 수정치가 예상보다 강한 노동시장을 시사한다면, 파월 의장이 언급한 '위험 요인의 균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도 역사적으로 비싸다. LSEG 자료에 따르면 S&P 500지수는 앞으로 12개월 예상 수익의 22.5배에 거래되고 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극심한 수준의 주가배수와 밸류에이션이 앞으로 주식시장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시장이 즉석에서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크게 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경기가 나빠질 걱정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오직 연준이 금리를 내려서 돈이 많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자산 버블이라고 본다"며 "그렇다고 해서 시장의 열기가 당장 식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주식시장 거품이 함께 커지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