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바이트댄스 AI 채택… "중국 운전자와 직관적 소통" 기대
비야디 등 현지 경쟁사보다 '6개월 늦어'… AI 기반 첨단 기능으로 판매 부진 '반전' 기대
비야디 등 현지 경쟁사보다 '6개월 늦어'… AI 기반 첨단 기능으로 판매 부진 '반전' 기대

이는 중국 내 전기차(EV) 구매자들과 더욱 직관적으로 소통하고, 현지 시장의 첨단 기술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2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번 달 테슬라의 중국 본토 웹사이트에 게시된 업데이트된 이용 약관에 따르면, 딥시크의 챗봇은 테슬라 EV 운전자가 시스템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최신 뉴스 및 날씨 정보를 얻는 "AI 상호 작용"에 사용될 것이다.
또한, 바이트댄스의 'Doubao'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내비게이션, 차량 내 미디어, 에어컨 등 편의 시설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사용자는 "Hey, Tesla"와 같은 문구를 말해 음성 비서 시스템을 활성화할 수 있어, 스티어링 휠이나 멀티미디어 단말기의 버튼을 클릭하는 것보다 더 직관적인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
테슬라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현지 구매자들에게 어필하는 딥시크와 바이트댄스의 AI 시스템을 채택함으로써, 경쟁이 치열한 EV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테슬라가 최근 출시한 6인승 모델 Y L SUV가 다음 달부터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음성 비서 시스템이 판매 부진을 반전시키는 데 기여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테슬라의 중국 AI 솔루션 채택은 현지 경쟁사들보다 약 6개월 늦은 것이다. 지난 2월 중순 기준으로 비야디(BYD0, 지리(Geely), 리프모터(Leapmotor)를 포함한 12개 이상의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미 딥시크가 지원하는 AI 기능을 갖춘 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바이트댄스는 이미 중국 본토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인기 있는 AI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바이트댄스는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협력하여 LLM을 차량 내 시스템에 통합했으며, 지리(Geely)와 만리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를 포함한 20개 이상의 회사와 "자동차 LLM 생태계 동맹"을 결성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중국 EV 인도량은 126만 대로 전월 대비 5% 감소했으며, 이는 5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시장 둔화 속에서 테슬라의 이번 AI 기술 탑재 전략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