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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고 전기차도 리스…‘0달러 다운’ 파격 조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세제 혜택 종료 앞두고 재고 처분 압박
테슬라의 미국 공식 중고차 인벤토리 페이지.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미국 공식 중고차 인벤토리 페이지.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인증 중고차(CPO)’ 리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초기 비용 없이 월 215달러(약 29만원)부터 가능한 파격적인 조건으로 다음달 말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재고 처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서 중고 모델3·모델Y를 대상으로 리스 상품을 출시했다.

계약 기간은 12~24개월, 주행거리는 연간 최대 1만5000마일(약 2만4140km)이며, 계약금 대신 695달러(약 92만원)의 취득 수수료와 첫 달 요금만 내면 된다.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는 다음달 9월 30일 종료된다. 신차뿐 아니라 최대 4000달러(약 530만원)의 중고 전기차 보조금도 사라지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분기 말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업계에서도 이례적 조치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리스는 극히 제한적이고, BMW 등 일부 업체가 시범적으로 운영할 뿐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이미 5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재고로 쌓아두고 있으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약 13% 감소했다. 이번 분기에는 미국 내 기록적인 판매가 예상되지만 수요가 ‘앞당겨진 효과’ 탓에 향후 1년간은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테슬라 브랜드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의 중고차 평균 거래 가격은 최근 미국 전체 중고차 평균 가격보다 낮아졌으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광폭 정치적 행보 이후 소유자들이 대거 매물을 내놓으면서 재고가 빠르게 불어난 상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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