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보다 전차 많아, K2 전차 대량 도입이 큰 몫
"안규백 장관 현지 방문·계약 체결로 한국-폴란드 방산 동맹 '굳건히'"
"안규백 장관 현지 방문·계약 체결로 한국-폴란드 방산 동맹 '굳건히'"

폴란드 정부는 지난 2022년에 이어 최근 현대 로템과 60억 달러(약 8조3400억 원) 규모 추가 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과 폴란드가 진행하는 장기 방산 협력 전체 규모는 약 65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으로 폴란드는 K2 전차 180대를 추가 도입하고, 61대는 폴란드에서 생산한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동맹국과 함께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5년 4.7%에서 2026년 5%까지 올리기로 했다.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국방비 5% 기준을 지키는 최초 회원국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나토 회원국 가운데 트뤼키예는 2238대, 그리스는 1344대 전차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는 이들 국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전차를 갖게 된다. 반면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군 현대화와 장비 노후화 등으로 전차 1000대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동유럽에서 방위력 재편이 이뤄지는 징후로 본다.
폴란드 국방부는 전차 대량 도입과 함께 자국 내 생산 확대에도 힘쓴다. 기술 이전과 생산 체계 다변화가 목표다. 폴란드 국방 당국 관계자는 “첨단 무기 도입에 맞춰 자국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유럽 군사력 균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움직임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장관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폴란드를 찾아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 방위산업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지난 1일 오전(현지 시간)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체결식에 참가했다.
국방부 발표와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현대로템(대한민국)과 PGZ(폴란드), 그리고 폴란드 국방부 사이에 맺어졌으며, 총 180대의 K2 전차와 81대의 지원차량을 약 9조 원(약 65억 달러) 규모로 공급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서명식은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이 서명자로 참여했다. 안 장관은 계약 서명식에서 축사를 하며, 전략적 동반자로서 한-폴란드 양국의 관계가 한 단계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됐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 장관은 폴란드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도 한국과 폴란드 양국이 K2 전차를 포함한 다양한 방산 협력 사업을 통해 상호 협력을 더욱 확대해가기로 뜻을 모았다. 안 장관은 현지 일정 중 폴란드 내 K2 전차 현지생산 공장도 방문해 생산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