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안 속 아이폰·서비스 매출 기대 웃돌아...팀 쿡 ‘예외적 분기’ 자평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6월28일 마감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94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893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분기 주당순이익(EPS)도 1.57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43달러를 웃돌았다.
앞서 애플은 4~6월 분기 약 9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담을 예상하면서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장기적으로 미국발 관세가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해당 분기에는 오히려 관세가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면서 소비자들이 향후 가격 인상을 우려해 제품을 미리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과 서비스 부문의 실적도 월가 예상치를 웃돌며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54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152억 달러를 웃돌았다.
사업 부분별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45억8000만 달러로 월가 기대치(402억2000만 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관세 인상에 앞서 소비자들이 서둘러 아이폰 구매에 나선 데다 2월에 출시된 저가형 신모델 ‘아이폰16e’ 판매가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애플은 오는 9월 차세대 아이폰을 공개할 예정이며, 신제품은 통상적으로 회계연도 4분기 말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맥(Mac) 컴퓨터 매출은 80억5000만 달러로 예상치인 72억6000만 달러를 웃돌며 선방했으나, 아이패드 부문은 65억8000만 달러로 예상치(72억4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74억 달러로 여전히 애플의 최대 성장 동력임을 입증했다. 애플은 지난 3월 실적 발표 당시 ‘여러 불확실성‘을 이유로 서비스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월가는 약 268억 달러의 분기 매출을 예상했었다.
팀 쿡 애플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지표로 봐도 매우 예외적인 분기였다”면서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의 약 1%포인트는 소비자들이 관세 부담을 피하고자 사전에 제품을 구매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망과 관련해, 애플은 4분기(7~9월) 전체 매출이 중간보다 높은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는 서비스 부문 역시 이번 분기와 비슷한 13% 내외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3% 상승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약 17% 하락하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기업 순위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처져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