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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AI 빅딜에 테슬라 주가 향방 '촉각'…16조 원 투자 뒤 시장은 어디로?

"xAI-테슬라 연결돼야 할까? 주주·Z세대 눈길 쏠린 AI 시대의 빅무브“
AI 반도체 빅딜, 실적과 미래전략의 갈림길에 선 테슬라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에 있는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 기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에 있는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 기지.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회사 xAIAI 운영에 필요한 엔비디아 칩 구매 자금으로 120억 달러(165500억 원) 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다고 배런스가 지난 22(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가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xAI, AI 칩 확보 위해 자금 120억 달러 마련 추진


일론 머스크는 xAIAI 대형 모델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 칩 추가 확보에 총 120억 달러를 조달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이 자금은 머스크의 다른 회사인 테슬라가 아닌 제3자가 조달할 예정이며, 구매한 칩은 xAI에 임대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대규모 설비투자 비용을 임대료로 바꾸는 업계 관행이다.

xAI는 테슬라, SpaceX와 함께 머스크가 지배하는 비상장 기업이다. 머스크는 지난 71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테슬라 주주 표결을 통해 xAI 투자를 결정할 계획임을 밝히며 직접 결정했다면 테슬라는 이미 xAI에 투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aceX 또한 최근 xAI20억 달러(275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xAI가 테슬라의 AI 역량 강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AI 신기술 개발은 수십억 달러가 소요되는 고비용 사업이라는 점 때문에 투자 내용을 주주표결을 거치며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테슬라, SpaceX, xAI 등 여러 회사를 하나의 ‘X’ 법인 아래 통합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는 회사 사이에 사업 협력과 자본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 테슬라 2분기 실적, 매출·판매량 줄어든 가운데 주가 혼조세


테슬라는 23(현지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분기에 전 세계에서 판매한 차량은 384000여 대로 전년 동기(44만 대 이상)보다 13.5% 줄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221억 달러(304900억 원), 주당순이익은 0.39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55억 달러(351900억 원), 주당순이익 0.52달러에서 모두 줄어드는 것이다.

실적 하락은 저가형 전기차 출고 지연,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 폐지, 캘리포니아주의 무공해차 배출권(ZEV) 크레딧 판매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1분기에 ZEV 크레딧 판매로 59500만 달러(8200억 원)를 벌었으나 2분기에는 크게 줄었고, 3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는 7월 들어 소폭 올랐다. 지난 22332.11달러로 마감하며 7월 초 대비 5%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옵션시장에서는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 폭이 약 7% 수준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투자은행 RBC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저가형 차량 출시는 연말로 미뤄졌지만 향후 판매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319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실적 부진과 배출권 판매 감소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120달러로 낮추며 주식 매도 의견을 냈다.

AI 및 신사업 투자에 기대감…머스크 행보 주목


테슬라는 AI를 활용해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26년부터 인간형 로봇을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이런 신사업은 향후 매출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여러 사업을 한 지붕 아래에 두려는 움직임이 AI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와 함께, 경영전략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혼재한다고 평가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AI 사업 확장은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연방 정책 변화와 실적 둔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다이번 주주표결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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