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책 효과로 0.4% 증가, 개발업체 대출이 견인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감소, 부동산 침체 완전 탈피엔 한계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감소, 부동산 침체 완전 탈피엔 한계

중국 인민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국의 부동산 대출 미지급액은 53조3300억 위안(약 7조4300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3월 0.04%에서 크게 가속화된 것으로 2023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부동산 개발 대출 미상환액이 13조8100억 위안으로 0.3% 증가했다. 반면 개인 주택담보대출 미상환 규모는 37조7400억 위안으로 1년 전보다 0.1%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은 늘어났지만, 개인의 주택 구매 의욕은 여전히 위축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부동산 부문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 조치를 시행해왔다. 특히 부채가 많은 개발업체들이 주택 재고와 미개발 토지를 지방 정부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직접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또한, 대출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침체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 상반기 부동산 투자는 여전히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으며, 6월 신규 주택 가격은 8개월 만에 가장 빠른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재의 0.4% 증가율은 2021년 이전에 나타났던 두 자릿수 증가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과거의 활황기로 돌아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부동산 부문은 중국 경제에서 GDP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2021년 이후 지속된 부동산 침체는 소비 위축과 지방 정부 재정 악화 등을 통해 중국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출 증가가 긍정적 신호이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과잉 공급 해소, 개발업체 부채 정리, 소비자 신뢰 회복 등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개인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것은 일반 소비자들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