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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우주 산업 세계 2위 도약으로 글로벌 경쟁 격화

민간 우주기업 172개로 미국 다음 규모, 2020년 민영화 이후 급성장
ISRO 출신 전문가 창업 러시, 벵갈루루가 아시아 우주 허브로 부상
인도는 외국인 투자 증가와 유망한 스타트업의 급증을 촉진하는 풍부한 인재 풀에 힘입어 세계 우주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는 외국인 투자 증가와 유망한 스타트업의 급증을 촉진하는 풍부한 인재 풀에 힘입어 세계 우주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가 민간 부문의 급속한 확장에 힘입어 세계 우주 산업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시장정보업체 트랙슨에 따르면 5월 현재 인도에는 172개의 우주 관련 민간기업이 있어 825개 기업을 보유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고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인도의 우주 분야는 전직 엔지니어와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한 스타트업들의 급증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성공적인 위성 발사 기록이 늘어나면서 이 나라는 세계 우주 산업을 재편하고 국제 경쟁을 강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설립된 인도 스타트업 피어사이트는 지난해 말 해양 감시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단 9개월 만에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전 ISRO 과학자인 가우라브 세스 공동창립자 겸 CEO는 "우리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온디맨드 방식으로 발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인도의 우주 관련 시장은 2020년 정부가 이 부문을 민간 기업에 개방하기로 결정한 후 빠르게 성장했다. 이러한 확장의 핵심은 ISRO가 수년에 걸쳐 구축한 기술적 전문성이다.
위성 감시 기술 개발업체 디간타라의 슈레야스 미르지 부사장은 "인도에서 우주가 민영화되기 전에도 많은 기술 개발이 있었다"며 "바깥 세상에서는 갑자기 등장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지난 5-7년 동안 많은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형 로켓 개발사 이더리얼X의 마누 나이르 공동창립자 겸 CEO는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인도 기업들의 전략적 적응력을 강조했다. 전직 ISRO 연구원인 그는 "기술이 엔지니어링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한, 우리는 그것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 부문의 안정성과 민간 부문의 역동성이 결합되면서 국내외 투자를 모두 끌어들이고 있다. 인도 우주 기업들은 2023년 이후 총 2억 4000만 달러를 확보해 일본 기업이 유치한 3억 4000만 달러에 근접했다. 정부가 외국 자본 유입 제한을 완화하면서 자금 조달 활동이 작년부터 추진력을 얻었다.

14억 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인도는 방대한 인적 자원과 풍부한 우주 산업 전문가 풀을 자랑한다. ISRO가 이끄는 공공기관은 약 2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어 인력 규모 면에서 NASA를 능가한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비교하면 인도는 인력이 10배 이상 많으며, 약 75%가 엔지니어와 기술 전문가다.
벵갈루루는 ISRO뿐만 아니라 인도 최고의 연구기관인 인도과학연구소의 본거지로 우주 관련 인재와 비즈니스의 허브 역할을 하는 강력한 생태계를 개발했다. 연구소의 인큐베이션 지원 프로그램을 이끄는 라즈 와그레는 "회사들과 교수들이 이미 여기에 있어 잠재적 기업가들이 걸어서 멘토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더 이상 개발 예산이 많은 국가 간 경쟁에 의해서만 지배되지 않는 우주 산업의 진화 환경을 보여준다. 위성 발사 비용의 급격한 하락이 더 넓은 범위의 플레이어에게 분야를 열어주었다.

민간 부문의 우주 프로그램 참여를 승인하는 규제기관인 인도국립우주진흥승인센터(IN-SPACe)의 파완 고엥카 회장은 "정부 차원의 파트너십은 항상 존재해 왔지만, 민간 부문 차원의 파트너십은 새로운 개척지"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컨설팅업체 노바스페이스에 따르면 전 세계 우주 산업은 2024년 5960억 달러에서 2033년 9440억 달러로 거의 6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 명목 GDP에서 인도가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주요 우주 스타트업의 한 임원은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라며 인도가 민주주의 세계와 연계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이 저비용 우주 기술을 급속히 발전시키고 있는 가운데, 인도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과의 경제 안보 관계를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우주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열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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