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림 영구 시설(TFFF)에 중국 재무장관 참여 의사 표명
기후 금융에서 신흥국 역할 확대, 선진국 의무 넘어선 기여
기후 금융에서 신흥국 역할 확대, 선진국 의무 넘어선 기여

이는 지금까지 지구 온난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부유한 국가의 자금에 의존해온 기후 금융에 중요한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브라질이 2023년 처음 제안한 이 기금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신흥국들이 2015년 파리 협정에 의해 선진국에 부과된 의무 요건을 넘어 기후 변화 완화에 재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란 포안 중국 재무장관은 목요일 페르난도 하다드 브라질 재무장관과의 회담에서 TFFF 기금에 기여할 의사를 표명했다. 이 회담은 일요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작되는 주요 개발도상국들의 브릭스(BRICS)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뤄졌다.
대화를 목격한 소식통은 "란 재무장관이 하다드에게 기금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중국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논의가 특정 금액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중국 재무장관의 메시지를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지만, 11월 유엔 기후정상회의(COP30)까지는 공식 발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 기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브라질은 자원이 풍부한 다른 개발도상국들, 특히 중동 국가들도 이 기금에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새로운 접근법은 미국 등 부유한 국가들이 기후 변화를 억제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야심찬 약속에서 후퇴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온난화의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난한 국가들의 압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지난해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은 연간 3000억 달러의 세계 금융 목표에 대해 부유한 국가들을 맹렬히 비난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1조 3000억 달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TFFF가 아마존 도시 벨렘에서 개최될 COP30에서 새로운 주요 결과물이 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정책 입안자들은 TFFF를 국가 및 민간 부문의 기부금을 결합한 1250억 달러 규모의 기금으로 구상하고 있으며, 열대우림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따라 매년 급여를 지급하는 연금처럼 관리될 수 있다.
소식통은 이 펀드가 그 정도 규모로 출범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이 아이디어는 영국,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초기 지원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다.
TFFF는 열대우림 보전에 대한 혁신적 접근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일회성 프로젝트 자금 지원과 달리, 산림이 실제로 보존되는 정도에 따라 지속적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성과 기반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참여가 실현될 경우 기후 금융 체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후 변화 대응 자금은 주로 서구 선진국들이 주도해왔지만,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대국의 참여는 보다 다극화된 기후 금융 구조의 시작을 의미할 수 있다.
중국은 이미 개별 국가들과의 양자 협력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환경 보호 프로젝트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번 TFFF 참여는 다자간 기후 금융 메커니즘에 대한 중국의 첫 번째 주요 공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