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215만 톤·2조 원대 투자, 2025년 착공·2029년 가동...탄소 포집·저장 기술로 글로벌 친환경 산업 선도

삼성 E&A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컨소시엄이 미국 트랜지션 인더스트리즈(Transition Industries LLC)와 함께 멕시코 시날로아(Sinaloa) 주 아홈(Ahome)에 '파치피코 멕시놀'(Pacífico Mexinol) 메탄올 플랜트의 전략적 협업에 대해 합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4조 원대(전체 투자 규모로 추산) 규모로, 2025년 착공을 시작해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멕시코 현지 언론인 루즈노티시아스(luznoticias)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공장은 연간 35만t의 그린 메탄올(청정에너지 기반 메탄올)과 180만t의 블루 메탄올(탄소 포집·저장 기술이 적용된 메탄올)을 생산한다. 두 개를 합치면 연산 215만t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메탄올 생산 설비가 된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도 협력해 개발된다. 탄소 포집 공정과 천연가스 사용을 통해 멕시코가 그린·블루 메탄올 생산의 전세계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랜지션 인더스트리즈의 로멜 갈로(Rommel Gallo)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 체결이 파치피코 멕시놀 프로젝트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면서 "삼성 E&A, 테크인트(Techint), 마이어(MAIRE) 그룹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멕시코에 세계 최고 수준의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체결식에는 멕시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계자, 관련국 대사, IFC 대표, 주요 기술 파트너들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 E&A와 그 멕시코 법인, 아르헨티나계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테크인트(Techint Engineering and Construction), 이탈리아의 마이어(MAIRE)와 자회사 KT TECH SpA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마이어는 저탄소 메탄올 생산을 위한 특허 받은 NX AdWinMethanol Zero 기술과 핵심 장비를 공급한다. 이 기술은 탄소 배출을 크게 줄여 친환경 메탄올 생산 효율을 높인다. 또 이번 공장은 산업용 폐수 재활용 프로그램도 도입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업용 폐수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멕시코 시날로아 주지사 루벤 로샤 모야(Rubén Rocha Moya)는 "파치피코 멕시놀이 시날로아의 핵심 개발 프로젝트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이 공장이 멕시코 북서부의 경제와 산업, 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계약 체결을 축하하며, 시날로아 주의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멕시코의 입지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E&A를 비롯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설계·조달·시공(EPC) 역량과 친환경 기술력이 한데 모인 대형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멕시코를 저탄소 메탄올 생산의 세계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트랜지션 인더스트리즈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사회적 지속가능성 증진을 목표로 북미 지역에서 순배출 제로(Net Zero) 메탄올과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개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멕시코 정부의 규제와 승인 절차를 모두 준수하는 조건으로 추진된다. 실제 건설은 2025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트랜지션 인더스트리즈는 오는 여름 추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2025년 11월 브라질 벨렝(Belém)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