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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스페인 배터리공장 핵심설비에 한국 케이엔솔 선정...25명 전문인력 파견

사군트 대형공장 정밀실 설치 전담, 중국 대신 한국 기술 택해
케이엔솔의 클린룸 제작 모형. 사진=케이엔솔이미지 확대보기
케이엔솔의 클린룸 제작 모형. 사진=케이엔솔
한국 기업이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배터리 자회사인 파워코가 스페인에 건설 중인 대형 배터리 공장의 핵심설비 설치를 맡았다.
지난 26(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언론 레반테-EMV 보도에 따르면, 파워코는 사군트 대형 배터리공장의 정밀실 설치 작업을 한국의 K-Ensol(케이엔솔)에 발주했다고 밝혔다. 케이엔솔은 클린룸·드라이룸(정밀실) 설치 전문업체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케이엔솔은 한국에서 25명의 고도로 숙련된 전문 인력을 스페인 발렌시아로 파견해 4~5개월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밀실은 배터리 셀 생산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구역으로, 습도와 온도, 공기 순환 등 엄격한 환경 조건을 유지해야 하는 초정밀 시설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말까지 대형 배터리 공장 1단계 공정을 완료하고 내년 7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계약은 독일에 있는 파워코 본사에서 직접 체결됐다.

중국 기업 대신 한국 기술력 선택...세계 경쟁력 인정


파워코가 한국 기업을 선택한 배경에는 배터리 분야에서 쌓아온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배터리공장 건설 시 이런 고도 기술 작업을 위해 중국이나 한국에서 전문인력을 임시 파견하는 것이 일반 관행이다.

실제로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스페인 사라고사에 건설 중인 대형 배터리공장에 1800여 명의 중국 직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반면 사군트 공장에는 25명의 한국 전문가만 투입돼 대조를 이룬다.

파워코는 애초 중국 기업에 정밀실 설치를 맡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최종에는 한국 기업인 케이엔솔을 선택했다고 레반테-EMV는 전했다. 한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 삼성SDI 등이 세계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정밀실 설치 분야에서는 케이엔솔과 브리에어가 LG와 함께 업계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17억 유로 투자 사군트 공장, 축구장 260개 규모

파워코는 사군트 대형 배터리공장 1단계에 17억 유로(27000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전체 부지 면적은 1293842㎡로, 3단계까지 완료되면 축구장 260개에 해당하는 규모가 된다.

공장은 표준 공장 구역 단위로 구성되며, 각 단계마다 하나의 구역이 건설된다. 각 구역에는 배터리 셀 생산 건물 2, 초기 충전과 성능 평가 건물 2, 원자재 입고와 완제품 출고를 담당하는 물류 건물 2, 그리고 용수·전력·압축공기·질소 등을 공급하는 서비스 건물 1개가 들어선다.

현재 1단계 첫 번째 구역 건설이 진행 중이며, 이 구역의 건물들은 올여름 완공돼야 한다. 그래야 정밀실 설치 작업이 본격 시작되기 때문이다. 배터리 셀 생산 과정에서 안전성과 품질 확보를 위해 이들 시설의 물리 조건과 위생 기준이 매우 까다롭게 관리되기 때문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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