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 재고 업계 평균 2배 넘자 일부 공장 생산량 3분의 1 줄여
'출혈 경쟁' 속 내수 부진에…해외 시장에서 돌파구 모색
'출혈 경쟁' 속 내수 부진에…해외 시장에서 돌파구 모색

로이터통신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여러 소식통의 말을 빌려, 비야디가 최근 몇 달간 최소 4개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없애고 생산량을 기존 생산 능력의 3분의 1 이상 줄였다고 보도했다. 비야디는 신규 생산 라인 증설 계획 일부도 보류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다른 소식통은 "판매가 목표에 미치지 못해 시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 재고 쌓이고 생산 꺾여…곳곳서 '경고등'
비야디의 이 같은 결정은 판매 부진과 재고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중국 자동차 공업 협회(CAAM) 자료를 보면, 비야디의 생산량 증가율은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0.2%로 크게 둔화했다. 이 증가율은 춘절 연휴가 있었던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5월 평균 생산량은 2024년 4분기보다 29% 감소했다. 특히 지난 5월 중국 자동차 딜러 협회 조사에서 비야디 딜러들의 평균 재고는 3.21개월분으로, 업계 평균(1.38개월)의 두 배를 웃돌아 중국 내 모든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 "물량 떠넘기지 말라"…판매망 '붕괴' 조짐
◇ '치킨게임' 한계 봉착…돌파구는 해외로
공세적인 증산과 가격 인하로 불과 몇 년 만에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비야디는 지난해 427만 대를 팔았고, 올해는 약 30% 늘어난 550만 대 판매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실제 소매 성장률은 목표치의 절반인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내수 시장 성장세가 꺾이자 비야디는 지난 5월 22개 모델의 값을 최대 34%까지 낮추는 등 출혈 경쟁을 이끌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와 '옥석 가리기'식 산업 구조조정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야디는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비야디가 판매한 176만 대 가운데 약 20%는 수출 물량이었다. 내수 시장의 '숨 고르기'를 해외 시장 개척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