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에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지난 5월까지 5개월 연속 급감한 것으로 25일(현지시각) 확인된 데 이어 26일에는 생산 책임자가 쫓겨났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테슬라 압박 강도가 심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테슬라 모델Y보다 190만원 싼 전기차를 출시했다.
생산 책임자 해고
외신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생산 책임자인 오메드 아프샤르 부사장을 해고했다.
올 들어 중국, 유럽,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그 책임을 아프샤르 부사장에게 뒤집어 씌웠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머스크가 자신을 대신해 희생양으로 아프샤르를 택했다는 것이다.
테슬라 판매 급감은 거의 머스크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지난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공무원 해고 칼날을 휘두르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최고 밉상이 됐다.
전기차 핵심 수요자 층인 진보적인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외면하는 계기였다.
그러나 머스크는 그 책임을 생산 책임자 아프샤르에게로 돌렸다.
앞서 이달 초에는 테슬라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그램 책임자인 밀란 코박이 사퇴했다.
코박은 당시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고 설명했고, 머스크는 그에게 감사를 표하며 훈훈하게 갈라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고위직의 잇단 탈퇴는 그 배경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회사에는 부정적인 결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이름을 바꾸고 대규모 감원과 사퇴가 잇따른 뒤 회사가 반토막이 난 것은 좋은 예다.
샤오미의 도전
이미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비야디(BYD)에 1위 자리를 내준 테슬라는 중국 토종 업체들로부터 시간이 갈수록 더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대륙의 실수’ 핵심인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테슬라에 출사표를 던졌다.
샤오미는 26일 테슬라 모델Y보다 190만원 가까이 싼 럭셔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공개했다.
샤오미의 YU7 SUV는 25만35000위안부터 시작해 26만3500위안이 최저가인 모델Y보다 1만 위안(약 189만원) 싸다.
씨티 애널리스트 제프 청은 앞서 22일 분석 보고서에서 샤오미의 YU7이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모델Y 점유율을 크게 잠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YU7가 대당 25만~32만 위안 가격에 월 약 3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나아가 판매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연간 판매 대수가 30만~36만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생산 책임자 해고, 샤오미의 도전 등이 겹치며 테슬라는 사흘 내리 하락했다. 이날은 1.77달러(.54%) 하락한 325.78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지난 사흘 동안 6.6% 급락했다.
로보택시 서비스 출범에 투자자들이 환호하며 23일 8.2% 폭등했던 주가가 거의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