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약 10만7557달러에 1.3억 달러어치 사들여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된 투자회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1억3270만 달러(약 186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1234개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26일(현지시각)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매입은 회사가 하루 전 5억1500만 달러(약 7000억 원)어치의 자금 조달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블록체인 전문업체 더 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을 개당 약 10만7557달러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메타플래닛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2345개로 늘었다. 현재 시장 가격 기준으로 회사는 약 13억 달러(약 1조 83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비트코인 보유 기업 데이터를 집계하는 사이트 비트코인 트레저리스(bitcointreasuries.net)에 따르면, 이번 신규 매입분이 반영될 경우 메타플래닛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1만1509개)를 제치고 세계 상장기업 중 7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된다.
메타플래닛은 전날 자사의 비트코인 전략 강화를 위한 자금으로 약 749억 엔(약 5억1500만 달러)을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1%를 확보하겠다는 회사의 야심 찬 ‘5억5500만 달러 계획’에 따른 것이다.
메타플래닛은 지난 4월 비트코인 전략을 본격화했고 이달 초에는 오는 2027년 말까지 비트코인 21만 개 이상을 보유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러한 목표치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트코인 추매 소식에도 메타플래닛 주가는 이날 5.27% 급락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거의 35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미국의 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이번 주에 245개의 비트코인을 추매해 전체 보유량을 59만2345개로 늘렸다. 이는 여전히 전 세계 상장기업 중 최대 보유량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