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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수출 제한에 유럽 車부품 공장 일부 멈춰…“3~4주 내 추가 중단 우려”

지난 2012년 3월 14일(현지시각) 중국 장시성 난청현의 희토류 광산 현장에서 한 노동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2년 3월 14일(현지시각) 중국 장시성 난청현의 희토류 광산 현장에서 한 노동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지난달부터 희토류와 관련 자석류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유럽 내 일부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이 멈춰섰고, 조만간 더 많은 공장이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유럽자동차부품협회(CLEPA)의 발표를 인용해 “희토류 수급 차질로 인해 유럽 내 복수의 부품업체 공장과 생산라인이 폐쇄됐으며, 향후 3~4주 안에 더 많은 시설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협회에 따르면 4월 초 이후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수백 건의 희토류 수출 허가를 신청했지만, 현재까지 승인된 사례는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절차상의 이유”로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허가 절차가 성급하고 지역마다 기준이 들쭉날쭉하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민감한 지식재산권 정보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절차가 조속히 간소화되지 않으면 재고가 바닥나는 시점에 더 많은 공장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희토류와 자석류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를 비롯해 항공우주, 반도체, 방산 산업 전반에 공급망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과 미국, 인도 등 여러 국가의 산업계는 자국 정부에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독일 산업계는 “전 세계 제조업의 핵심 공급망이 중국의 일방적 조치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배터리, 군사용 장비 등 다양한 전략 산업에 사용되는 필수 원재료로, 현재 전 세계 공급의 약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유럽은 희토류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수년간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해 왔으나, 아직 자립 기반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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