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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HD현대중공업에 16000TEU급 LNG 컨테이너선 8척 발주

1척당 약 3000억 원, 친환경 선박 경쟁 치열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가 국내 HD현대중공업에 16000TEU(길이 6미터짜리 컨테이너 1만6000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8척을 새로 주문했다. 사진=ONE이미지 확대보기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가 국내 HD현대중공업에 16000TEU(길이 6미터짜리 컨테이너 1만6000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8척을 새로 주문했다. 사진=ONE
최근 해운업계에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가 국내 HD현대중공업에 16000TEU(길이 6미터짜리 컨테이너 16000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8척을 새로 주문했다고 지난 28(현지시각) 해운 전문매체 오프쇼어에너지가 보도했다입니다.
그리스 선박 중개사 인터모달 자료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8척 확정에 4척 옵션이 포함됐다. ONE은 선박 한 척당 약 22000만 달러(3000억 원)를 내기로 했고, 배는 울산에 있는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만든다. 조선소 쪽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계약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HD현대중공업에 대형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배경에는 미중 무역갈등이 크게 작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ONE은 당초 중국 조선소와도 협상을 진행했으나, 미국 정부가 중국산 선박에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대중국 제재를 강화하자 발주처를 한국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고, 매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들 사이에서는 '차이나 리스크'를 피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해운 산업에 특혜가 집중되고 있다고 판단해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 국영 조선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중국산 선박에 추가 관세 및 수수료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선주들이 중국 조선소 발주를 꺼리고, 한국 조선소로 발주가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ONE은 일본의 닛폰유센, 미쓰이OSK라인, 가와사키키센이 함께 세운 해운회사다. ONE은 지난해 중국 장난조선소와 양쯔장조선소에 13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2척을 주문했고, 올해 초에는 13800TEU급 메탄올 레디 컨테이너선 'ONE 스파클'을 선보였다.

◇ 친환경 선박 투자, 해운·조선업계에 확산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ONE의 발주가 친환경 선박 경쟁이 더 치열해진 흐름을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독일 하팍로이드, 스위스 MSC, 대만 에버그린, 프랑스 CMA CGM 등도 최근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에 큰돈을 쏟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16000TEULNG 이중연료선 6척을, MSC92척을, CMA CGM34척을 새로 들일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해운회사들이 LNG 이중연료선을 늘려 연료비를 줄이고 환경 규제에도 대응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 조선사들도 친환경 선박 수주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3대 조선사는 지난해 144척을, 올해는 139척을 새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LNG 이중연료선, 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이 많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소들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ONE의 이번 대형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발주는 친환경 선박 시장이 커지고, 해운·조선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졌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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