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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모처럼 랠리...소비자 신뢰 회복·日 장기채 금리 급락

엔화 대비 1% 오른 144.26엔으로 '껑충'...달러 지수도 0.5% 상승한 99.51로 약진
1달러 지폐 위에 1유로 동전이 놓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달러 지폐 위에 1유로 동전이 놓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27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본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엔화의 하락 폭이 컸고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개선이 달러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달러화는 뉴욕 시장에서 일본 엔화 대비 1% 오른 144.26엔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5% 하락한 1.1335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5% 상승하며 후반 99.51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한국 원화에 대해서도 힘을 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5.10원 상승한 1369.50원에 거래를 마친 뒤 뉴욕장에서 상승 폭을 확대하며 1375원대에 거래됐다.
스코샤은행 토론토 지점의 에릭 테오레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에 "현재 외환시장은 글로벌 채권시장, 특히 최근 일본의 상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일본 재무성이 주요 국채 딜러들에게 발행 관련 설문조사를 보낸 사실을 시장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최근 시장 상황과 국채 발행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지를 주요 시장 참여자들에게 배포했다.

또한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재무성이 최근 수익률 급등세를 반영해 초장기 국채 발행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 생명보험사 등 전통적인 매수자들의 국채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일본의 지속적인 부채 증가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불안이 겹치면서 초장기 물인 30년물 일본 국채 금리는 수십 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주 3.2%까지 치솟았던 3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재무성의 설문조사 소식이 전해진 뒤 2.85%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 반등에는 5월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유로화는 프랑스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강세 기조가 한풀 꺾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철회한 것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이에 대해 EU는 전일 “무역 협상에 새로운 추진력을 제공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관세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이달 초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합의한 이후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장기적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계속될 경우, 달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은 여전한 모습이다.

스코샤은행의 테오레 외환 전략가는 "우리는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 약세 환경에 있다"고 분석했다.

전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 각국이 금융 및 안보 체계를 강화한다면 유로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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