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이폰 美 생산 안 하면 최소 25% 관세 부과"...애플 주가 4%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플이 아이폰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을 경우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게시글에서 “미국 외에서 생산된 아이폰에 대해 최소 25% 혹은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래전부터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인도나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애플은 미국에 최소 25%의 관세를 납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 이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애플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한때 4% 급락했다.
애플의 대표 제품인 아이폰은 주로 중국과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완전히 이전할 경우 가격이 최소 25%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산 아이폰의 가격이 최대 3500달러(약 480만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 아이폰 16 프로의 판매가는 약 1000달러(약 137만 원)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근 몇 주간 애플과 팀 쿡 CEO에게 국내 생산 확대를 압박하면서 이어진 일련의 공세 중 하나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와 쿡 CEO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