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광섬유망 6000만 개 확대...주가 30달러 돌파 전망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의 보고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 AT&T는 광섬유 인프라 확장과 재무 건전성 개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 57억5000만 달러 규모 루멘 광섬유 사업 인수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AT&T는 루멘테크놀로지스의 대중시장 광섬유 사업을 57억5000만 달러(약 7조9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며, AT&T는 이를 통해 400만 개 지역에 걸쳐 약 100만 명의 광섬유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AT&T는 "이번 인수를 통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고속 광섬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11개 주에 걸쳐 대도시 지역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주요 연결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대상 지역은 덴버, 라스베이거스,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피닉스, 솔트레이크시티, 시애틀 등 주요 도시권이다. AT&T는 2030년 말까지 총 광섬유 설치 장소 수를 6000만 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현재 제공 가능한 장소 수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수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루멘테크놀로지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3% 오른 4달러 30센트를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 1년간 약 28% 떨어진 뒤의 반등이었다. AT&T 주가는 장 마감 뒤 보합세를 보였다.
◇ 2023년 저점 이후 98% 상승, 주가 30달러 돌파 전망
자산투자 전문가 스티븐 피오릴로가 지난 12일(현지시각) 시킹알파에 기고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AT&T 주가는 2023년 7월 저점 14달러 이후 거의 100% 올라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피오릴로는 "AT&T는 강력한 잉여현금흐름과 통신 서비스에 다시 집중하는 전략에 힘입어 크게 반등했다"며 "2025년까지 160억 달러(약 22조 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광섬유 네트워크와 5세대(5G) 서비스를 늘릴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AT&T는 2016년 43달러 29센트에서 2023년 7월 14달러까지 67.66% 떨어지며 10년간 수익 손실을 겪었으나, 지난해부터 강력한 실적 회복을 보이고 있다. 피오릴로는 "AT&T가 수많은 인수 실패와 부채 상태, 전략 방향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는 통신 서비스에 집중하는 더 간결한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AT&T의 1분기 실적도 견조했다. 32만4000개의 후불 전화망을 추가했고, 26만1000개의 AT&T 광섬유망이 추가되어 21분기 연속 20만 개 이상의 광섬유망 추가를 기록했다. 광섬유 서비스 제공 소비자 위치 수는 1분기 말 기준 2380만 개에 이르렀다.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대비 4.7% 늘어난 21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동통신 부문 핵심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난 93억 달러(약 12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유선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8.6% 늘어난 13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나타냈다.
피오릴로는 "AT&T의 현재 가치와 배당수익률을 고려할 때 2025년까지 주당 3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현재 AT&T는 2025년 이익의 13.38배, 2027년 이익의 11.32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여전히 4.04%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AT&T는 부채 줄이기와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 대차대조표상 1178억8000만 달러(약 162조7400억 원)의 장기 부채에 따른 이자 부담이 줄어들어 마진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2분기 말까지 조정 영업이익 대비 순부채 비율을 약 2.5배로 맞추고 자사주 매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T&T는 또한 2027년 말까지 30억 달러(약 4조1400억 원) 이상의 런레이트 비용 절감 목표를 두고 있으며, 5세대와 광섬유에 대한 자본 투자에 약 220억 달러(약 30조3000억 원)을 할당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9년까지 5000만 개 이상의 위치에 닿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면서 2025년 중반까지 광섬유 네트워크를 통해 총 3000만 개 이상의 위치를 지날 것이라는 목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