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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루멘 광섬유 사업 57억5000만 달러에 인수...통신 패권 강화

2030년까지 광섬유망 6000만 개 확대...주가 30달러 돌파 전망
AT&T가 새롭게 도약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T&T가 새롭게 도약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 사진=로이터
미국 통신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AT&T가 대규모 광섬유 사업 인수를 통해 디지털 전환 시대의 주도권 확보에 나서면서, 침체됐던 주가 회복세와 함께 앞으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의 보고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 AT&T는 광섬유 인프라 확장과 재무 건전성 개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575000만 달러 규모 루멘 광섬유 사업 인수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1(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AT&T는 루멘테크놀로지스의 대중시장 광섬유 사업을 575000만 달러(79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며, AT&T는 이를 통해 400만 개 지역에 걸쳐 약 100만 명의 광섬유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AT&T"이번 인수를 통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고속 광섬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11개 주에 걸쳐 대도시 지역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주요 연결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대상 지역은 덴버, 라스베이거스,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피닉스, 솔트레이크시티, 시애틀 등 주요 도시권이다. AT&T2030년 말까지 총 광섬유 설치 장소 수를 6000만 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현재 제공 가능한 장소 수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수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루멘테크놀로지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3% 오른 4달러 30센트를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 1년간 약 28% 떨어진 뒤의 반등이었다. AT&T 주가는 장 마감 뒤 보합세를 보였다.

2023년 저점 이후 98% 상승, 주가 30달러 돌파 전망


자산투자 전문가 스티븐 피오릴로가 지난 12(현지시각) 시킹알파에 기고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AT&T 주가는 20237월 저점 14달러 이후 거의 100% 올라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피오릴로는 "AT&T는 강력한 잉여현금흐름과 통신 서비스에 다시 집중하는 전략에 힘입어 크게 반등했다""2025년까지 160억 달러(22조 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광섬유 네트워크와 5세대(5G) 서비스를 늘릴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AT&T201643달러 29센트에서 2023714달러까지 67.66% 떨어지며 10년간 수익 손실을 겪었으나, 지난해부터 강력한 실적 회복을 보이고 있다. 피오릴로는 "AT&T가 수많은 인수 실패와 부채 상태, 전략 방향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는 통신 서비스에 집중하는 더 간결한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AT&T1분기 실적도 견조했다. 32만4000개의 후불 전화망을 추가했고, 26만1000개의 AT&T 광섬유망이 추가되어 21분기 연속 20만 개 이상의 광섬유망 추가를 기록했다. 광섬유 서비스 제공 소비자 위치 수는 1분기 말 기준 2380만 개에 이르렀다.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대비 4.7% 늘어난 21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동통신 부문 핵심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난 93억 달러(128000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유선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8.6% 늘어난 13억 달러(17000억 원)를 나타냈다.
피오릴로는 "AT&T의 현재 가치와 배당수익률을 고려할 때 2025년까지 주당 3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현재 AT&T2025년 이익의 13.38, 2027년 이익의 11.32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여전히 4.04%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AT&T는 부채 줄이기와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 대차대조표상 11788000만 달러(1627400억 원)의 장기 부채에 따른 이자 부담이 줄어들어 마진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2분기 말까지 조정 영업이익 대비 순부채 비율을 약 2.5배로 맞추고 자사주 매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T&T는 또한 2027년 말까지 30억 달러(41400억 원) 이상의 런레이트 비용 절감 목표를 두고 있으며, 5세대와 광섬유에 대한 자본 투자에 약 220억 달러(303000억 원)을 할당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9년까지 5000만 개 이상의 위치에 닿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면서 2025년 중반까지 광섬유 네트워크를 통해 총 3000만 개 이상의 위치를 지날 것이라는 목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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